전국서 이민자 학생 등록 급감… 공립학교 재정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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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이민자 학생 등록 급감… 공립학교 재정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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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강경 이민정책

해외서 유입되는 이민자 ↓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학교에서 이민가정 학생들의 등록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학부모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에 따라 추방되거나 자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갔다. 또 다른 가정들은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민자 학생 등록률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국경을 넘는 이민자 수가 감소하면서 작은 마을이든 대도시든 새로 유입되는 학생 수가 예년보다 현저히 적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공립학교의 경우 이번 학년도에 해외에서 새로 유입된 학생은 약 2550명으로 지난해 약 1만4000명, 2023년 2만명 이상에서 대폭 감소했다. 어린 시절 이민자로 해당 교육구에서 학교를 다녔던 루이사 산토스 교육위원은 이같은 추세를 “슬픈 현실”이라고 표현했다. 산토스는 “나도 8살 때 미국에 온 이민자”라며 “이 나라와 공립학교는 제게 모든 것을 안겨주었다. 그 사실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자 학생 감소는 전통적 공립학교가 겪고 있는 등록률 감소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와 사립학교·홈스쿨링 등 대안적 교육 선택 증가로 전체 학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교육구에서는 영어 교육 및 사회적 지원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신규 이민자 학생들이 등록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며 학생 1인당 지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앨라배마 북부 앨버트빌에서는 수십 년간 가금류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인구 증가와 함께 지역 경제가 성장해 왔다. 바트 리브스 앨버트빌 교육감은 교육구 학생 중 약 60%가 히스패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역 고등학교 내 신규 이민자 학습 프로그램이 올해는 학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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