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흥축제 국악경연 특별무대' 드라마틱한 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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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축제 국악경연 특별무대' 드라마틱한 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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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축제재단의 이용기 명예회장, 릭 김 회장, 이중열 대회장, 미주조선일보 이기욱 대표 등이 경연자들에게 프레드 정 풀러튼 시장의 인정증서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릭 김 회장(왼쪽 초록색 한복)이 경연 및 공연 관계자 250여명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지도선생님의 타계 소식에도 유지를 받들어 무대에 오른 캐나다 밴쿠버 학생 난타님이 공연을 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어흥축제재단  


난관을 뚫고 더 빛난 대회

"우천으로 축제는 연기해도 

아이들 꿈은 연기할 수 없어"

어흥재단 이사들 한마음으로 

국악대회 개최...감동의 무대

제3회 축제는 12월12~14일


‘2025 어흥미주문화예술축제 예기치 못한 우천과 악재로 몇 차례 연기되는 과정에서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준비된 '미주국악경연대회 특별무대'가 지난 15일 부에나파크 힐튼 더블트리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져 큰 감동을 전했다. 이날 특별무대는 긴급히 마련됐음에도 250여 명 이상이 참가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애초 3회째인 이번 어흥축제는 13~16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남가주에 비소식이 전해지면서 야외 행사장에서 실내로 급히 옮기게 됐다. 그러는 과정에서 업체 직원의 부주의로 실내 행사장의 스프링클러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의 난관이 이어졌다.  그런 위기 속에서도 축제를 주최·주관한 어흥축제재단 이사회 멤버 96명은 2박3일 동안 치열한 논의와 책임있는 결정을 거듭하며, 대회를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모았다. 


이러한 결단은 대회 연기시 발생할 한국, 타주, 그리고 캐나다에서 먼 길을 와 참여한 50여 국악경연대회 참가팀의 사정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모두의 헌신 속에 대회는 이날 부에나파크 더블트리 호텔로 신속히 재조정돼 완벽하게 속개할 수 있었다.


어흥축제재단의 릭 김 회장과 이중열 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는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며, 이날 진행된 경연 실황을 고화질로 녹화해 오는 12월 열릴 축제의 본선에 제출하기로 하는 등 대회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의 비장한 각오와 치밀한 운영은 현장에 모인 이사들과 참가자, 그리고 가족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프레드 정 풀러튼 시장은 경연자들에게 참가인증서를 전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혼란을 단합으로 이겨낸 이번 국악경연대회 특별무대는 오히려 어흥축제의 저력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더욱 빛나는 축제의 역사를 만들어낸 '위대한 2박3일' 이었다. 한편, 어흥축제는 일정상 다시 한 번 순연돼 오는 12월 12일~14일 풀러튼 다운타운 플라자에서 열릴 예정이다.


#. 해외 팀들을 위한 단 하루의 무대

국악경연대회 특별무대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허리케인 난타 청소년팀, 설장구를 연주한 콜로라도팀의 Aviella 다인 김의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가슴 뭉클한 사연이 단연 화제였다. 

 

캐나다팀을 대표해 김재현 학부모 대표가 전한 내용은 이랬다.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병세가 악화하는 와중에도 아픔을 참아가며 매주 난타를 가르치던 김성일 선생님이 지난 8월 별세했습니다. 그로 인해 아이들이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의 헌신을 기억해 대회참가를 이어가기로 했고, 고 김성일 선생님의 1세대 제자가 특별지도를 해서 이곳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콜로라도팀의 다인 김은 루푸스(Lupus)라는 만성질환으로 한때 국악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국악이 너무 좋아 다시 배움의 길을 선택했고, 지난 3개월간 한국의 스승과 온라인으로 설장구를 집중 연습해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 다인 김은  1년간 갈고 닦은 설장구 실력을 이날 완성도 높게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다인 김은 "이번 특별무대는 한국 전통이 미국에도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어흥재단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국악 및 한국무용 단체가 함께해 더욱 풍성한 공연을 이뤘다. 오연 예술단의 ‘신바라춤’,  이경화(오연) ‘부채춤’, 이영남 무용단의 ‘버꾸춤’, 이지연의 ‘장구춤’, 한예무용단의 ‘진쇠춤’, 강유선의 ‘한량무’, 황순임의 ‘살풀이춤’, 노리움 연희단의 ‘선반’, 오연예술단의 ‘설북춤’ 한국무용과 국악의 깊이를 보여주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문의 (562) 253-8041, roarculturalfestival@gmail.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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