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시니어 돌봄] 재활과 장기요양의 경계 이해하기
박남호(시니어 리빙 칼럼니스트)
노인 돌봄의 현장에서 흔히 혼동되는 두 개념이 있다. 바로 'Skilled Nursing Facility(이하 SNF)'와 'Nursing Home(이하 요양원)'이다. 두 기관 모두 간호사가 상주하며 돌봄을 제공하지만, 그 목적과 운영 철학에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SNF는 의학적 재활과 단기 치료를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입원 후 회복 단계에 있는 환자, 예를 들어 수술이나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이 필요한 이들이 주 대상이다. 이곳에서는 물리·작업·언어치료 등 전문 재활 서비스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의사와 치료사가 정기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한다. 즉,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Nursing Home은 장기요양과 일상생활 지원에 초점을 둔다. 만성질환이나 인지저하로 인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의료적 처치보다는 생활 돌봄, 식사 보조, 사회적 교류 등이 중심이 되며, 삶의 지속과 안락함이 목표가 된다.
문제는 이 두 영역이 종종 겹친다는 점이다. 재활이 길어지면 요양으로, 요양 중에도 기능 향상을 위한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의료진과 가족은 환자의 상태, 회복 가능성, 삶의 목표를 함께 고려해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결국 SNF와 요양원(Nursing Home)의 차이는 시설의 형태가 아니라, ‘치유를 향한 시간의 방향’에 있다. 회복을 지향하느냐, 안정을 지향 하느냐의 선택인 것이다. (213) 999-2446 (호스피스 상담 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