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X서 하루 72편 취소… 여행객들 '초비상'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정부 셧다운에 따른 항공편 지연·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여행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려고 줄 서 있는 여행객들. /AP
셧다운으로 전국 공항 대혼란
샌프란·샌디에이고·LV도 영향
항공편 취소시 보상 못 받아 문제
연방항공청(FAA)이 7일부터 전국 40개 공항에서 상업용 항공편을 최대 10% 감축하기로 하면서 여행객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항공관제사들이 무급 근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안전한 항공 운항을 유지하기 위해 내려졌다. FAA에 따르면 현재 약 1만3000명의 항공관제사가 무급 근무를 하고 있거나 병가를 내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여행객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정리한다.
◇어느 공항이 영향을 받나
이번 감축 대상에는 뉴욕 3대 허브 공항과 애틀랜타, 보스턴, 시카고, 댈러스, 덴버, 호놀룰루, 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피닉스, 시애틀, 워싱턴DC, 앵커리지(알래스카), 인디애나폴리스, 포틀랜드(오리건) 등 총 40개 공항이 포함됐다.
◇항공편과 승객에 미치는 영향은
항공 분석업체 Cirium에 따르면 이번 감축으로 하루 약 1800편의 항공편과 약 26만8000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A국제공항(LAX)에서는 하루 약 72편의 항공편이 취소돼 하루 1만2371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추가로 가주 내 다른 4개 공항에서도 하루 105편의 항공편이 취소될 수 있다.
대부분 주요 항공사는 이번 감축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영향 범위를 평가 중이지만 미국 4대 항공사는 7일 예정된 항공편 수백편을 선제적으로 취소했다. 델타항공은 이날 예정된 약 170편의 국내 및 지역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추가 지역 항공편도 취소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약 200편(전체 항공편의 4%)을 선제적으로 취소하며, 8일과 9일에도 동일 비율의 항공편을 취소할 계획이다. 아메리칸항공은 대부분 승객의 항공편에는 영향이 없으며 장거리 국제선 운항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선 영향은
국제선 항공편은 감축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해외로 연결되는 환승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감축 대상에는 애틀랜타, 덴버, 댈러스, 올랜도, 마이애미 등 주요 허브 공항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여행객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프론티어항공 배리 비플 CEO는 인스타그램에 “7일 또는 향후 10일 동안 비행 계획이 있다면 다른 항공사의 예비 티켓을 예약하는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 항공권보다는 이코노미 등 변경·환불이 가능한 항공권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며 “항공편이 취소될 경우 공항에 발이 묶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의 예비 티켓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프론티어 등 주요 항공사는 취소를 원하지 않는 승객이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변경할 수 있는 ‘면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제3자 예약 사이트보다는 항공사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항공편이 취소될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기관과 별도로 연락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미국 공공이익연구그룹(PIRG)은 환승이 많은 항공편은 지연이나 취소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능하면 직항 항공편을 예약할 것을 권고했다.
◇다른 공항에 있을 때 항공편이 취소되면 호텔 등 비용 보상은
항공편이 취소돼 다른 도시에 머물러야 하는 여행객이 호텔 비용 등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방교통부(DOT)는 셧다운으로 연결편을 놓치거나 다른 도시에서 체류하게 된 여행객에 대한 보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델타항공은 이번 상황과 같이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사유로 발생한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부분 항공사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규정이다. 델타항공은 “날씨 악화나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기타 상황으로 인해 항공편이 지연·취소되는 경우, 호텔, 렌터카, 식사, 육상 교통비 등 선불 비용을 포함한 모든 경비는 환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로 인해 셧다운 기간 동안 여행 계획을 가진 승객들은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