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서 내 차가 사라졌다

지난달 한인타운 아파트 주차장에 침입한 절도범들이 한인 입주자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
타운서 한인 잇달아 피해
히스패닉 2인조 심야 침입
순식간에 시동 건 후 도주
핸들 잠금장치 등 설치를
최근 LA 한인타운 내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모 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께 출근을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전날 저녁에 분명히 세웠던 자신의 차량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씨가 매니저를 통해 확인한 CCTV 영상에는 전날 자정 무렵 히스패닉 추정 남성 2인조가 주차장에 침입해 차량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코너에 있던 정씨의 기아 쏘울 차량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이들은 정씨의 차량 운전석 뒷 유리창을 깨고 시동을 건 후 순식간에 달아났다.
정씨는 곧 바로 올림픽 경찰서를 찾아 도난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차량 번호를 조회한 후 “이미 토잉된 차량”이라며 토잉 회사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의 차량은 범행 몇 시간 만에 한인타운 인근 5번 프리웨이 진입로 근처에 버려졌으며, 토잉된 상태였다.
차량을 확인한 정씨는 “차량 외부의 파트는 물론 내부까지 철저히 뜯겨져 있었고, 차내에 있던 현금, 선글라스, 우산까지 모두 훔쳐갔다”며 “사실상 폐차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보험사에 클레임을 하고 새 차 구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씨는 “설마 아파트 주차장까지 들어와 차량을 통째로 훔쳐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달 중순에도 한인타운 9가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히스패닉 남녀 2인조가 침입해 한인 입주자 차량을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었다.
경찰은 최근 이 같은 차량 절도 사건이 한인타운 내 아파트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입주자들은 차량 내부에 귀중품을 두지 말고,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핸들 잠금장치 등 추가적인 보안 장비를 설치하라고 당부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