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 신앙의 핵심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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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10.09 14:04

로마노 과르디니 신부의 ‘주님의 기도’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기도는 무엇일까. 신자라면 누구나 외우고 있는 기도, 예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유일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가 첫 번째로 꼽힌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를 두고 “가장 완전한 기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에서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자칫 습관적인 암송에 머무르기 쉽다.
20세기 대표적 신학자 중 한 사람인 로마노 과르디니 신부는 저서 ‘주님의 기도’(가톨릭출판사, 안소근 수녀 옮김·사진)에서 이 기도문에 담긴 깊은 지혜와 의미를 되짚는다. 그는 학술적 해석에 치중하기보다 기도의 구절 하나하나를 신자의 삶과 연결하며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길잡이가 될 통찰을 제시한다.
물론 주님의 기도의 중요성을 해설한 성인은 많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성 아우구스티노, 예수의 성 데레사 등 수많은 성인들이 기도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과르디니 신부의 해설이 지금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그가 “계시의 말씀은 각 시대에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고 말하며, 신앙의 토대가 흔들린다고 느끼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를 그리스도교 실재의 핵심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과르디니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주님의 기도를 단순한 암송이 아니라, 신앙과 삶을 관통하는 영적 여정으로 제시한다. 주님의 기도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신자들에게, 이 책은 기도의 깊이를 회복하게 하는 의미 있는 신앙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