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60%↑… LADWP 요금 인상에 주민들 '비명'
기록적 폭염으로 전력사용 증가
전기·쓰레기·하수요금 '줄인상'
kWh 당 '2.5센트' 추가 부과
최근 LA시 수도전력국(LADWP)의 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LA카운티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속 전력 사용이 급증한데다 하수와 쓰레기 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NBC LA 보도에 따르면 우드랜드힐스 주민 브루스 스콧은 “최근 두 달간 청구된 전기 요금이 1500달러에 달했다”며 “사용량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요금이 50~60%나 인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수 요금이 300달러로 치솟았는데 예전에는 100달러를 넘은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LADWP는 “기본 요금 인상은 없었지만 전력 생산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앤 산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부터 전력생산 단가 인상에 따라 kWh당 2.5센트가 추가 부과됐다”며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사용량 자체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우드랜드힐스의 평균 최고기온은 6월 90.3도, 7월 92.2도, 8월 98.6도로 작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8월 22일에는 110도까지 치솟았다. 산틸리 CFO는 “냉장고, 에어컨, 수영장 펌프 등이 가정 내 주요 전력 소비원”이라며 “LED 조명 교체, 냉방기 절전 등을 통해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전기요금 뿐만이 아니다. LA시의회는 11월부터 단독주택 대상 쓰레기 수거 요금을 5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상 후 월 요금은 55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하수 요금 또한 지난 해 가을부터 올해 7월까지 세 차례 인상됐으며, 2028년까지 단계적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LA시 환경국 관계자는 “노후화 된 하수처리 시설과 재활용 플랜트 보수에 필요한 조치”라며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LADWP는 요금 부담이 큰 가정을 위해 요금 보조 및 분할 납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은 LADWP 고객지원센터(https://www.ladwp.com/residential-services/assistance-programs/payment-agreements)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