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데몬 헌터스’ 컵라면 챌린지 모방, 어린이 화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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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데몬 헌터스’ 컵라면 챌린지 모방, 어린이 화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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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왼쪽부터) 조이, 루미, 미라. / 넷플릭스


농심 컵라면에 뜨거운 물 부어먹기

"어린이 피부 얇아 특히 조심해야"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속 컵라면 먹는 장면을 따라 하던 어린이들이 뜨거운 물로 인한 화상 사고를 당하면서 의료진이 안전 수칙 준수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의 K팝 문화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해당 장면을 모방하는 ‘#KPopNoodleChallenge’ 또는 ‘#DemonHuntersRamen’ 챌린지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 중이다. 

챌린지는 영화 주인공인 루미(Rumi), 미라(Mira), 조이(Zoey)가 농심 컵라면에 전기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장면을 흉내내는 방식이다.

보스턴 슈라이너 어린이 병원의 화상 전문의 콜린 라이언 박사는 “최근 몇 주간 매주 2~3명의 어린이가 컵라면 조리 과정에서 화상을 입고 병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화 공개 전에도 즉석 컵라면으로 인한 화상 사고가 소아 화상 환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라이언 박사는 “아이들은 피부가 얇아 성인보다 화상에 훨씬 더 취약하고, 화상 위험 온도에 대한 내성도 낮다”고 경고했다.

K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플랫폼 내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빌보드 사운드트랙 차트 1위, 종합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8위를 기록하며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 보도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먹는 농심 컵라면 용기가 일반 컵라면보다 높고 얇은 디자인으로, 뜨거운 물을 부을 때 화상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박사는 “어린이들이 전자레인지에서 컵라면을 꺼내는 과정에서 뜨거운 액체를 쏟아 화상을 입는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며 “전자레인지가 주로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어 무게 중심을 잃고 용기를 떨어뜨리는 사고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가 미디어 콘텐츠 영향력이 커지는 현 시대에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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