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압박에 굴복? 애플·구글, ICE 경보 앱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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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압박에 굴복? 애플·구글, ICE 경보 앱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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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법무부 요청에 따라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ICEBlock 앱. /ABC7 NY


팸 본디 법무장관 압력 행사

일부 앱, 법적대응 예고


애플과 구글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근처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지난 2일 자사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이는 팸 본디 연방법무부 장관의 압박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리콘밸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재임 2기에도 여전함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ICE 요원 출현을 알리는 익명 크라우드소싱 앱인 ‘ICEBlock’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앱은 ‘ICE 출현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라고 소개하며, 사용자들에게 ICE 요원이 근처에 있을 경우 조기 경보 역할을 하는 앱이었다.

올해 4월 출시된 ICEBlock은 수십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본디 장관이 애플에 앱 삭제를 요구한 후에야 앱스토어에서 내려갔다. 본디 장관은 “애플에 ICEBlock 앱 삭제를 요구했고, 애플이 즉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ICEBlock은 안드로이드 버전이 없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없었으나, 구글 대변인은 “비슷한 앱들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ICEBlock 개발자 조슈아 애런은 트럼프 정부의 강화된 이민 단속에 대응해 이 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앱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되자 그는 정치적 압박 탓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 앱이 애플 자체 내비게이션 앱처럼 사용자가 교통 사고, 위험 구간, 경찰 단속 등을 신고하는 형태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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