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출신 등반가, 요세미티 '엘 캐피탄'서 추락사
웹마스터
사회
10.02 17:17
3000피트 높이서 떨어져
'스톱퍼 매듭' 하지 않아 참변
알래스카 출신의 유망한 젊은 암벽 등반가가 지난 1일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명소 ‘엘 캐피탄(El Capitan· 사진)’에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사망한 등반가는 알래스카 앵커리지 출신의 발린 밀러(23)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도전적인 3000피트 높이의 화강암 절벽인 엘 캐피탄 정상에 이미 도달한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유명 요세미티 사진작가 톰 에반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밀러는 정상에 도달한 후 뒤따라 끌어올리던 장비가방이 바위 틈에 걸리자 로프에 매달린 채 다시 내려가 이를 해결하려 했다”고 전했다.
에반스에 따르면 밀러의 로프는 가방이 걸린 지점까지 닿지 않았으나 그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하강을 시도했고, 결국 로프 끝을 벗어나 추락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그는 “로프 끝을 묶는 ‘스톱퍼 매듭’을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며 “이런 실수는 등반에서 치명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효율성을 이유로 생략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며, 요세미티국립공원 관계자들은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여파로 언론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단, 휴무 대상이 아닌 공원 순찰대원들이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