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6~10일)] AI 거품론 부각과 셧다운 장기화 우려
베이조스 "AI, 산업적 버블상태"
'깜깜이' 상태로 금리 결정 우려
이번 주(6~10일) 뉴욕증시는 연방정 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불안과 인공지능(AI)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거품론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기지표의 발표가 연기됐고 불확실성도 커졌지만 증시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한국과 일본, 대만을 방문하며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투자협약을 맺자 AI 산업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했다.
하지만,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한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각종 이벤트에 대한 예측을 베팅하는 폴리마켓에 따르면 셧다운은 2주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가장 많은 49%의 베팅이 몰려 있다. 10~14일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36%였다. 셧다운이 2주 이상 넘어가면 투자자들이 이상 기운을 느낄 공산이 크다.
특히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셧다운이 종료되지 않으면 증시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FOMC 회의 전까지 비농업 고용이 확인되지 못하면 FOMC 위원들은 '깜깜이' 상태로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한다. 고용 현황과 괴리가 큰 결정이 나올 수 있다.
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도 증시에서 경계하는 요소다. AI 거품론은 외부인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 최전선에 몸담은 주요 인사의 입에서 계속 흘러나온다는 점이 특히 경계심을 자극한다.
지난주에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현재 인공지능은 '산업적 버블'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며 거품 형성과 붕괴 과정에서 많은 기업과 투자자가 쓸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AI 산업에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겠지만 그중 상당 부분은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불편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I 거품론이 퍼지는 만큼 향후 공개되는 빅테크의 3분기 실적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주요 미국 기업의 실적은 다음 주부터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공개된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