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집 지음 | 운주사

대한제국 말기에서 광복,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불교 80여 년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연구서가 나와 화제다. 김경집 지음 ‘한국 현대불교사’(운주사‧사진)가 바로 그것.

저자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나 교단 연대기를 넘어, 한국불교가 직면한 내부 갈등과 외부 도전,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진 불교적 자각과 자주적 개혁의 과정을 깊이 탐구한다.

특히 광복 이후 21세기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가 겪은 사상적·제도적 전환을 폭넓게 정리하고, 불교가 시대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저자는 탈종교화, 인구구조 변화 등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현실 속에서 불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성찰한다. 사상·실천·제도·문화의 조화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한국불교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임을 제시한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불자와 연구자, 종교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 모두에게 길잡이가 될 만한 나침반과 같은 저술이라 할 수 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