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동물농장의 원조는 바로 나, 전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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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동물농장의 원조는 바로 나, 전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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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그린 · 세샘트리오 가수 전언수

 

전언수(77)는 이태원과 함께 전설의 VHZM 듀오 쉐그린나성에 가면으로 유명한 세샘 트리오에서 활동했다. 야구 선수 출신이었기도 했던 전언수는 유머감각이 뛰어났다. 1970년 가수 이태원과 함께 쉐그린으로 활동하다 1984년 미국 뉴욕으로 이민, 현재까지 미국 뉴욕 퀸스의 플러싱에서 '쉐그린'이라는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고 라디오 방송을 쉬지 않았다. 그의 탁월한 유머 감각은 지금도 공연에서 빛을 발하는데 그 집약체가 바로 동물농장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동물농장을 서수남·하청일 듀오만 생각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1964년 서수남·하청일이 몸 담았던 아리랑 브라더스보다 이태원, 전언수의 쉐그린의 동물농장이 더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 모든 것이 전언수의 개인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대중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나성에 가면

대한민국 최고의 DJ () 이종환이 지난 1973년 당시 인기를 누리던 포크 듀오 쉐그린과 함께 종로 2가에 쉘부르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가요계의 역사다. 이종환이 DJ로 앉아 LP를 틀어주고, () 김정호, 쉐그린, 어니언스, 김세화 등의 가수들과 MC 허참 등이 라이브 무대에 오르는 식이었다. 그 당시 가장 인기 있는 포크 듀오가 쉐그린이었기에 이종환이 제의를 했던 것. 통기타의 요람이었던 쉘부르는 대한민국 포크 가수들에게는 꿈의 오디션 무대이기도 했다. 쉐그린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객관적 자료도 있는데 1971 4쉐그린의 최신 앨범 Vol.1이 발표되고 난 후 그해 5 29일 종로 YMCA 강당에서 첫 리사이틀을 열었는데 무려 2.000여명이 운집하는 대성공을 거둔다. 그렇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던 그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대마초 파동에 휩싸인 것. 비록 쉐그린은 직접 연관이 없었음에도 해체 요인이 되었고 그렇게 합류하게 된 것이 바로 세샘 트리오였다. 세샘 트리오는 올리지널 멤버 홍신복의 탈퇴 후 형 전항과 권성희 이렇게 셋이서 활동한 그룹이다. 이 트리오의 최대 히트곡이 바로 1978 9월에 발표한 나성에 가면이다. 나성 (羅城)하면 로스앤젤레스의 음역어이다. 원 제목은 ‘LA에 가면이었는데 순한글 정책에 맞춰 나성에 가면으로 되었다. 그런데 이게 또 신의 한수. ‘나성이라는 단어가 입에 착착 달라붙으면서 당대 최고의 히트곡으로 남았다.

 

#. 노래가 씨가 되어 미국으로

사실 나성에 가면에는 사연이 있다. 노래를 만든 길옥윤은나성에 가면작사·작곡 때 미국에 대한 인연이 있었다. 당시 가수 혜은이의 히트곡당신은 모르실거야’의 음반작업으로 기회가 생겼는데도 미국에 갈 수 없었던 안타까움으로 만든 노래가 바로 나성에 가면이기 때문이다. 속설에 가수는 그의 노래 제목이나 가사처럼 된다고 했던가. 전언수는 실제로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형 전항 목사가 1985년 파라과이로 이민 갔다가 미국 뉴욕, 캐나다에서 목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그도 자연스럽게 뉴욕으로 이주하게 된것.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고 간간이 활동을 이어 나갔다. 그러다가 지난 2014 1집 솔로 앨범을 내며 가요계에 복귀하게 된다. 젊은 날 잠자리 같이 방황했던 기억과 순수했던 해바라기 같은 사랑 얘기를 노래로 만든 잠자리해바라기 연가가 바로 그것. 풍자와 해학이 스며 있는 그의 목소리에서 정겹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라 정통 포크의 명곡으로 손꼽힌다. 때문에 그는 지금도 단짝 이태원과 함께 쉐그린의 이름으로 그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무대에 서고 있다.

 

#. 골프, 에이지슈터

지금도 무대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골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주 3~4번 정도는 지인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19년 뉴욕에서 홀인원보다 어렵다는 에이지 슈트(age shoot)를 기록하여 언론에 등장한 적이 있을 정도다. 뉴욕 퀸즈 베이사이드 클리어뷰 팍 골프 코스(70·6,238야드)에서 자신의 나이인 71세보다도 한 타 적은 합계 70타를 치면서 '에이지 슈터'(age shooter)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에이지 슈트는 자신의 나이 또는 그 이하의 타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남자는 18 6,000야드 이상, 여자는 5,400야드 이상의 정규 골프 코스에서 경기를 한 것만 인정된다. 뉴욕살이 40. 뉴욕에 오면 꼭 자신을 찾아 달라는 가수 전언수는 여전히 노래가 좋다며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왔노라 자부하고 있다. 기운이 있을 때까지 통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고 노래를 부르기로 작정한 그의 노래 인생은 계속되고 있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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