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기간 뉴욕서 대규모 불법 통신망 적발
웹마스터
사회
09.23 11:38

지난 22일 뉴욕에서 SS가 압수한 SIM 카드 포장 박스. /SS 제공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전 세계 정상들이 뉴욕에 집결한 가운데 연방비밀경호국(SS)이 맨해튼 일대에서 대규모 불법 통신망을 적발·해체했다고 23일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불법 네트워크는 뉴욕 시내 반경 약 35마일 내에 설치된 300여 대의 서버와 10만개 이상의 SIM 카드로 구성돼 있었다. 이 시스템은 가동 시 셀타워를 마비시키고, 911 전화마저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의 통신장애를 유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50개국 정상들이 유엔 총회 참석차 맨해튼에 체류 중인 가운데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시스템이 수천만 건의 문자 메시지를 동시에 발송하고, 허위 통화를 생성해 지역 통신망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범죄조직이나 테러 단체와의 암호화된 통신 수단으로도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매트 맥쿨 SS 뉴욕지부 특별수사관은 “이 시스템이 가진 파괴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911이 마비되고 휴대폰 통화 및 메시지 기능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다른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면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