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정치폭력… 정국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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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정치폭력… 정국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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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에 희생된 보수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왼쪽)와 FBI가 공개한 용의자 모습. 


찰리 커크 피살 계기로

보수-진보 갈등 심화

FBI, 용의자 사진 공개

트럼프·밴스, 애도 메시지


미국의 보수-진보 간 극심한 이념 대립에 따른 정치폭력으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0일 보수 청년운동가이자 우익단체 ‘터닝포인트 USA’ 대표인 찰리 커크(31)가 유타주 대학 캠퍼스에서 총격에 의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끊이지 않는 정치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금 드러내며, 보수 진영 전반에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커크는 젊은 보수층의 ‘심장’으로 불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견인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18세에 창립한 터닝포인트 USA는 현재 전국에 850여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커크는 친트럼프 방송 폭스뉴스와 각종 미디어를 통해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SNS상에서도 틱톡 700만, 인스타그램 850만, 유튜브 4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행한 긴급 연설을 통해 “찰리 커크는 순교자이자 진정한 애국자”라며 “급진 좌파의 정치 폭력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다치고 생명을 잃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 끔찍한 사건을 비롯한 정치 폭력에 가담한 모든 개인과 조직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며 “14일까지 조기를 계양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크 피살사건을 두고 일부 마가( MAGA) 진영 인사들은 “좌파의 공격에 의한 암살”이라며 정치적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 연방국무부는 커크 사망을 조롱하는 일부 이민자들에 대해 체류 신분 점검 등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불법체류 이민자 문제와 보수-진보 간 정치적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커크 피살사건은 최근 미국 내 정치 폭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2024년 대선 캠페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에서 세 차례 암살 시도를 간신히 피했으며, 올해 6월에는 미네소타주 민주당 하원의원 멜리사 호프먼과 남편이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민주당 소속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관저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고, 2019년에는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이 버지니아주에서 야구연습 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는 등 정치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커크 살해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으며,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커크가 피살된 유타밸리 대학 캠퍼스 인근 숲속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소총을 발견하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대학생 나이의 인물 사진을 공개했다. 용의자는 트랜스젠더, 반파시스트 이념이 새겨진 탄약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캠퍼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자신의 주택 보안 카메라에 용의자가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FBI에 제보했다. 용의자 검거를 위한 당국의 총력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커크 피살 사건은 미국 사회에 깊은 균열과 분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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