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 홈 데뷔… 샌디에이고에 1-2 역전패
후반 33분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시그니처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하고 있다. /LAFC 제공
경기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한인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결정적 감아차기 슛 두 차례
한 번은 오른쪽 골대가 가로막아
손흥민 "팀 패배해 속상하다"
지난달 31일 손흥민(LAFC)의 홈경기 데뷔전이 열린 LA 다운타운 BMO스타디움.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3000명의 관중이 숨죽이고 지켜본 두 장면이 있었다.
첫 번째는 전반 45분. 손흥민의 시그니처 왼발 감아차기가 샌디에이고FC의 골대를 향해 날아갔다. 각도도 완벽, 타이밍도 완벽. 하지만 골키퍼의 몸을 날린 수퍼세이브가 골문을 지켜냈다.
두 번째는 후반 33분. 페널티 아크 정면,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다시 한번 상대팀 골대를 향했다. 이번에는 골키퍼가 아닌 오른쪽 골대가 가로막았다. 공이 골대를 때리고 튕겨나오는 순간 2만3000명의 탄식이 LA 하늘을 뒤덮었다.
경기는 LAFC가 주도했다. 전반 15분 공격수 드니 부앙가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갔지만, 전반 33분 멕시코 출신 스트라이커 이르빙 로사노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이뤘다. 후반 들어서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후반 21분, 상대팀의 ‘10번’ 수퍼스타 안더스 드라이어가 골대 앞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좋은 위치를 선점했지만 동료들의 패스가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냈다. 두 번의 결정적인 슈팅, 두 번의 아쉬운 결과. 경기는 결국 LAFC의 1-2 역전패로 끝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진솔한 마음이 드러났다. 손흥민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대단했는데 팀이 패배해서 속상하다”며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운이 따라주지 않아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쉬운 활약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더 빨리 적응해서 확실하게 결정짓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며 "어딜 가나 많은 한인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사랑을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제가 좀 더 특별한 선수인 것을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다음 홈경기에서는 과연 손흥민의 첫 번째 LA 골이 터질까? 팬들의 기대는 벌써부터 다음 홈 경기를 향하고 있다.
BMO스타디움=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