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2장 사라"…사우스웨스트 항공 ‘비만승객’ 정책 변경
비만승객 추가좌석 구매 의무화
저비용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체격이 큰 ‘플러스 사이즈’ 승객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하는 새 정책을 발표했다.
항공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만 승객과 인권 단체들은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5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내년 1월 27일부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체격이 큰 고객(Customer of Size·COS)’ 관련 정책을 대폭 변경한다. 앞으로 좌석 양쪽 팔걸이를 모두 내린 상태로 15.5인치에서 17.8인치 사이 좌석에 신체가 전부 들어가지 않는 승객은 사전에 인접 좌석 항공권을 의무적으로 사야 한다.
항공사는 ‘자사가 보유한 보잉 737 기종 좌석 너비가 경계’라고 기준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비만 승객에게 공항 카운터에서 빈 좌석을 무료로 제공했다. 승객이 추가 좌석을 샀더라도, 해당 항공편이 만석이 아니면 구매한 좌석을 쉽게 환불받을 수 있었다.
새 정책은 환불 조건을 훨씬 까다롭게 수정했다. 추가 구매한 좌석을 환불 받으려면 ▲항공편에 빈 좌석이 최소 1개 이상 남은 채 출발하고 ▲구매한 두 좌석 운임 등급이 동일해야 하며 ▲여행 90일 안에 환불을 신청해야 한다는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주요 도시를 잇는 핵심 항공편이 만석에 가깝게 운항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활한 환불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 정책과 동시에 상징과도 같던 ‘오픈 좌석제(선착순 자유석)’를 폐지하고, 지정 좌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