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집에서 돌봄 받는 시대… PACE가 해답”
한인타운에 K Day PACE를 설립한 임영빈 박사.
'K-day PACE' 임영빈 박사 (고딕체)
요양시설 가지 않는 돌봄 모델
전문의 등 11명이 종합 케어
“연로한 부모님을 돌보는 일이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된 시대입니다.”
LA 한인타운에 PACE(Program of All-Inclusive Care for theElderly) 프로그램 기반 돌봄 센터 ‘K-day PACE’를 설립한 내과 전문의 임영빈 박사는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한인 가정에 새로운 요양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임 박사는 "고령화와 가족 돌봄의 한계를 마주하면서 ‘집에서 품격 있는 노후’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3년전 주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후 각기 다른 기관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난 7월 K-day PACE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졌을 때 대개 ‘재가 요양’ 아니면 ‘요양시설 입소’라는 이분법적 선택만이 존재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그 틈을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PACE를 강조했다. PACE는 지난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시작된 어르신들을 위한 포괄적 돌봄 서비스다.
▶ 센터와 집의 경계를 허문 시니어 케어
K-day PACE는 한인 시니어와 가족의 문화적·언어적 특수성을 반영한 전인적 고령자 돌봄 모델이다. 임 박사를 비롯해 간호사, 물리·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등 11명의 팀이 협업하여 어르신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케어를 제공한다.
특히 진료, 약 처방, 재활 치료 등 모든 서비스가 K-day PACE 센터 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어르신들이 여러 곳을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큰 장점이다. 한국어가 가능한 의료진 등이 상주하고 있어 언어의 장벽도 없다.
▶ 가정에서도 동일한 케어 서비스
센터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자택 방문 진료, 간호, 식사 제공, 일상생활 지원, 재활 프로그램까지 가정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돌봄이 가능하다. 특히 숙련된 팀원들이 생활 환경 개선까지 세심한 관리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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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박사는 "많은 한인 가족들이 요양 시설에 가지 않고도 충분한 돌봄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워 한다"며 "특히 돌봄 부담이 줄어든 덕분에 부모님과의 관계도 더 친밀해졌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K-day PACE 프로그램에 가입하려면 ▲만 55세 이상 ▲K-day PACE 서비스 지역내 거주 ▲캘리포니아에서 규정한 시니어 요양 시설 수준의 케어가 필요한 경우이어야 하며 메디케어와 메디칼을 갖고 있는 경우 본인 부담금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탠포드대학 병원에서 노년 내과를 전공한 임 박사는 “노인의학 전문의는 여전히 드문 길이지만 저는 그 길을 선택했고, 끝까지 이어왔다"며 "그래서 PACE에 대해 더욱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집이 돌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실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며 "더 많은 한인 어르신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센터 확대와 제도적 기반 마련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K-day PACE 주소 303 S. Union Ave.LA 90057
문의 (213)757-2080 K-day.com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