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연봉?… 데이트 기준에 드리운 ‘돈의 그림자’
여성들, 이상형 연봉 11만불 이상
남성들은 최소 9만불 기대
미국인의 중간 연봉이 약 6만 2192달러 수준인 가운데 평균적인 미국인은 이상적인 배우자가 ‘6자리 숫자’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팅 서비스 업체 토키파이(Tawkify)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이상적인 파트너의 연봉으로 평균 11만달러를 기대했고, 남성들은 평균 9만달러를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5%는 더 높은 수준을 원한다고 밝혔으며, 이들은 이상형의 연봉이 최소 15만 달러를 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10명 중 1명은 25만달러 이상, 20명 중 1명은 50만달러 이상을 이상적인 연봉 수준으로 제시했다.
설문 결과에는 모순된 답변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3%는 사랑만 있다면 평생 금전적 어려움도 감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사랑과 돈 중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46%가 ‘돈’을 택했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1은 전 연인이 부자가 된다면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이 연애와 결혼 결정에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기 침체로 인해 실업 상태에 놓인 이들은 연애 시장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
응답자의 48%는 상대방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직업이 없으면 데이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들은 “간호사도, 지갑도 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을 쓰며 경제적 책임을 지는 관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토키파이의 상업 책임자이자 수석 매치메이커인 브리 템플은 “고객들은 자신에게 의존하려는 사람이 아닌,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파트너를 원한다”며 “특히 여성들은 재정적으로 의존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의 돈 문제는 종종 갈등의 원인이 되지만 역으로 재정적 이유 때문에 원치 않는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는 공동 재정문제로 인해 연애를 오래 지속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트 초기에는 상대의 ‘돈 습관’이 이별 사유가 되기도 한다. 토커 리서치와 핀테크 기업 차임이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26%가 ‘짠돌이 데이트’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3분의 1은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사람에게도 호감을 잃는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