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수요 주춤… 30년 고정 금리 6.58%로 하락

10개월 내 최저치 불구
융자수요 다시 감소세
모기지 금리가 10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모기지 융자 수요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가 지난 15일 마감된 주간 통계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체 모기지 융자 신청 건수를 나타내는 마켓종합지수(Market Composite Index)는 전주대비 계절조정 기준으로 1.4% 하락했다.
조정 전 기준으로는 2% 떨어진 수치다.
이는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모기지 신청이 다시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이번 감소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10개월 내 최처치인 평균 6.58%로 떨어진 가운데 발생했다.
이는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이 발표한 수치로 전주 6.63%에서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확실성과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MBA에 따르면 주택 구매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0.1% 상승했지만 조정 전 기준으로는 2%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해 여전히 활발한 구매 수요가 감지된다. 반면, 재융자(refinance) 지수는 전주 대비 3% 하락했으며, 재융자 비중은 전체 모기지 신청 중 46.1%로, 전주의 46.5%에서 소폭 하락했다. 변동금리 모기지(ARM) 비중도 8.6%로 줄었다.
모기지 종류 별로는 연방주택청(FHA) 보증 모기지 신청 비중이 18.4%에서 19.1%로 증가했다. 반면, 연방재향군인청(VA) 대출 신청 비중은 14.2%에서 13.4%로 감소했으며, 연방농무부(USDA) 대출 비중은 0.5%에서 0.6%로 소폭 상승했다.
MBA 부회장이자 수석 부이코노미스트인 조엘 칸은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특히 변동성이 큰 VA 대출 신청이 16% 감소한 것이 전체 신청건수 감소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FHA 모기지 금리가 6.39%로 다른 융자상품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FHA 재융자 신청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금리 변동도 눈에 띄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컨포밍)는 6.67% 에서 6.68%로 상승했으며, 점보론 모기지 금리는 6.70%에서 6.64%로 하락했다. 또한 30년 고정 모기지(FHA론)는 6.40%에서 6.39%로 떨어졌고, 15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93%에서 5.96%로 상승했다. 5/1 변동금리 모기지 금리는5.80% 에서 6.01% 로 올랐다.
칸은 “구매용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4주 사이 가장 강한 수준을 보였다”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높은 금리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