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운용] '신중한 낙곽론' 뉴욕증시 물가·정책 변수 여전

매튜 김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지난 7월 뉴욕증시는 4월 조정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나스닥은 한 달간 3.7% 상승했고, S&P500은 2.17% 올랐다. 경제지표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을 웃돌아 1분기의 부진을 만회했으며, 노동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술·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의 호실적이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 사이클 평가는 강세 요인이 82.8%에 달해 투자심리가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준다. 이동평균선 돌파와 옵션시장에서의 콜옵션 선호는 추가 상승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랠리 참여 종목이 제한적이어서 상승 지속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물가 압력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반등은 연준(Fed)의 금리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렸다. 두 명의 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이례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강조하며 9월 이후 정책 방향을 열어 두었다. 이에 따라 향후 고용·물가 지표가 통화정책의 결정적 변수로 부상했다.
기업실적은 둔화 속에서도 견조함을 유지했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6.4%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다만 순이익률은 일부 업종에서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압박을 반영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치·정책 변수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7월 ‘원 빅 뷰티풀 법안(OBBBA)’이 서명되며 재정지출 확대가 확정됐으나, 국채시장은 장기 부채 부담을 우려했다. 같은 달 연방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담은 ‘GENIUS 법안’이 통과되면서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등 관련 종목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무역정책은 여전히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국에도 100% 관세를 경고했다. 글로벌 블록무역 구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갈등은 향후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7월 금융시장은 강한 펀더멘털과 투자심리 덕에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인플레이션, 연준정책, 무역갈등 등 잠재 변수에 대한 경계심으로 신중한 낙관론 속에서 헤드라인 리스크를 경계해야 해야 할 것이다. 문의 matthewkim@allmeri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