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한의대 리모델링 후 브랜드화 박차"
LA동국한의대 박주용 총장 인터뷰
강의실과 진료실, 디지털 도서관 확충
메디캘·메디케어·일반 보험환자 치료
공진단·생맥환 등 한방제품 생산·판매
학교 공간, 커뮤니티 단체들에 대여도
“공간의 효율적 배치와 시설 확충,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진료 실시, 한방제품 생산 설비시설 구축을 통해 새로운 동국한의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LA동국한의대 박주용<사진> 총장이 대학의 새로운 도전을 야심차게 소개했다. 박 총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80만달러를 들여 학교 리모델링 작업을 했고, 이제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며 “학교를 새롭게 브랜드화 하는 적극적인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서는 학생들 실습과 임상을 위한 진료실 6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2개의 디지털룸을 확충했다. 대학 1층의 기존 도서관은 자료 열람을 디지털화함으로써 공간을 줄이고, 강당으로 확대해 이벤트 공간으로 커뮤니티 단체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도서관 시설을 한국 본교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화 해서 학생들은 훨씬 방대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반 진료실은 부항과 뜸 치료가 가능한 진료 상담실을 더해 모두 6개가 마련됐다. 박 총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은 일반인 진료를 학생들 임상 진료에 국한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메디캘, 메디케어와 일반 보험환자까지 받을 수 있도록 60개 보험회사들과 접촉해 한의사 등록, 시설 인스펙션 등의 까다로운 가입 절차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동국한의대의 이런 노력은 사실 지난 2023년 9월 박 총장이 부임하면서 ‘생존과 발전 전략’으로 적극 검토되기 시작했다. 동국대 수학과 동문인 박 총장은 1987년 이민와 CPA로 일했고, 동국한의대에서 재무이사로 6년간 활동한 인연이 있다. 그런 경력이 그를 학교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발탁하게 했다.
박 총장은 “학교는 지속된 적자로 존폐 위험에 있었다. 이에 학교 측은 소유 건물을 매각해 채무를 변제하고, 1000만달러 대의 유동자산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아카데미적 차원에서는 우수 자원을 확보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실력 있는 한인사를 배출하고, 사업적 측면에서는 부설 병원을 통한 환자치료와 공진단·생맥환 등 한방제품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동국대에는 12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최대 250명까지 수학이 가능하다. 석사과정 4년, 석·박사 통합은 5년, 박사는 1년과정으로 진행된다. 우수 입학생에는 학비 할인 및 전액 장학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박 총장은 “웨스턴 메디컬 필드에 있는 간호사, 테라피스트, MD 등에는 최고 전액 장학금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엔 간호사협회와 협업을 맺고 3명이 전액 장학금을 신청해서 검토 후 1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고 입학시켰다. 또, 타인종 우수 학생들이나 동국대가 불교학교이지만 장로교나 선교사 중 학업 수행력이 좋고 봉사활동 경력이 좋은 분들에게도 최대 100% 장학금을 주는 오퍼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한의학에 대해서는 미국 내 인지도가 크게 오른 상태다. 최근엔 시더스 사이나이, 카이저, UCLA, UC어바인, 로마린다 의대 안에 한방과 또는 동서양 통합의학과 등이 생겼고, 한인사 고용도 늘고 있다”며 “동국한의대가 한의학을 예방의학, 대체의학으로 인지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양한방 통합의 중추역할을 하는 교육기구로 성장해야 한다"는 교육철학도 내비쳤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