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도 안 해줬는데… 반미·친북 단체의 거짓 홍보 파문
대관 허가도 받지 않은 채 한국교육원을 상영 장소로 표기한 다큐 포스터. .
조총련 조선학교 홍보 다큐 관련
"LA한국 교육원서 상영회" 홍보
"허가 안했다" 항의하자 장소 옮겨
반미·친북 성향 단체들이 LA에서 조총련계 조선학교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를 하면서 대관 허가도 받지 않은 채 LA한국교육원을 상영 장소로 홍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한국교육원 측의 항의에 결국 이를 철회했다.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 관여하는 일본 조선학교에는 북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걸려져 있고,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신장을 폄하하는 교육을 해왔다. 북한은 1955년부터 조선학교에 반세기 넘게 수백 억원을 지원했다.
친북단체인 ‘우리학교와 함께 하는 동포 모임’은 당초 오는 19일 오후 5시에 LA 한국교육원에서 다큐 영화 ‘소리여 모여라’ 미국 시사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재일 동포 3세인 박영씨가 연출한 이 영화는 “일본에 남아 있는 조선학교가 받는 정치·사회적 차별 속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한다.
이날 상영 후에는 모임 대표인 손미희씨의 연설과 질의 응답(Q&A)도 있을 예정인데, 손씨는 과거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손씨의 배우자는 한국진보연대공동대표를 지낸 한충목씨다.
이번 상영회의 포스터에 이름을 올린 후원 단체들의 면면을 봐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이들은 “투쟁에 함께 해달라”며 상영회 참석을 독려하고 나섰는데, 재미동포전국연합회(KANCC)는 조총련과 유사한 재미 한국인 단체로 한미 연합 훈련 중단과 국무부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 해제를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학술·교류, 투자,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북한 방문단도 모집하고 나섰다. 홈페이지에서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나 김정은 동정 같은 북한 소식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한국에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공식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 상태다. 자주평화통일연대는 “불평등한 한미 관계 해결과 평화 체제 구축” 등을 의제로 내걸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LA한국교육원에서 상영회를 한다는 이들 주장과 달리 교육원 측이 대관을 허가해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원은 한인들이 신청하면 검토를 거쳐 3·1절 등 각종 행사 대관을 해주고 있는데, 이번 건의 경우 대관을 신청한 주최 측에서 전체 다큐 영상을 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아 대관을 취소했다고 한다.
교육원 관계자는 “정치적 색채가 짙거나 북한에 관련된 영화 상영은 단 한 번도 허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주최 측은 당국의 항의에 현재는 상영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 공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