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핵심시장… 월드컵·올림픽 특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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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핵심시장… 월드컵·올림픽 특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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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본지를 방문한 에어프레미아 유명섭(가운데) 대표, 박광은(왼쪽) 경영전략본부장, 브라이언 김 LA지점장이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다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구성훈 기자


에어프레미아 유명섭 대표 본지 내방

현재 보잉 787-9 8대 차질없이 운항

오는 10월 29일 LA 취항 3주년 맞아

대한항공·제주항공 거친 항공 전문가


에어프레미아 유명섭 대표가 가장 핵심인 미주시장 점검을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LA를 방문했다. 

16일 인터뷰를 위해 본지를 찾은 유 대표는 생각보다 소탈했지만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엄청나게 바쁘다"며 웃는 그의 표정엔 3년 전 LA 하늘길을 뚫었던 그 시절의 패기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지난 15일 국제선(싱가포르) 취항 3주년을 맞았고 오는 10월29일 LA취항 3주년을 맞는 에어프레미아. 

유 대표가 LA를 찾은 것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었다. 그는 "LA는 가장 중요한 마켓이다. 우리는 미주노선에 올인하는 항공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사랑'은 숫자로 증명된다. 현재 보잉 787-9 드림라이너 8대 중 상당수가 미주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LA는 주 11회, 뉴욕,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까지. 마치 미주 정복이라도 하겠다는 듯한 기세다. 

회사 설립 당시 LA한인 재력가 10여명이 1000만달러 이상 투자한 관계로 에어프레미아의 LA사랑은 각별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4일 기준으로 국제선 누적 탑승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7월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이후 약 3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다른 국적항공사와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주저 없이 "LA노선은 경쟁사보다 평균 200달러 정도 가격이 더 저렴하다.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고 답했다. 


200달러면 LA-인천 왕복 항공료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다. 여기에 구매금액에 따라 5~7%를 크레딧으로 되돌려줘 이쯤 되면 '가격파괴자'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승무원들이 젊고 활기차다’는 것도 에어프레미아만의 무기다. 또한 좌석이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넓고 쾌적한게 특징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에어프레미아의 자랑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과 2028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LA상황에 대해 유 대표는 "회사 입장에선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과 올림픽 기간 중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가 채워지면 LA노선을 총 14회로 증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월드컵 때 한국발 수요를 늘리기 위해 고객서비스팀을 강화했고, 특수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OC) 한인들이 희망하는 LA동부 온타리오 국제공항 취항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그는 "LA국제공항(LAX)은 매우 상징적이다. 같은 도시를 이원화시켜 운항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무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 앞으로 2~3년간은 상장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영업이익은 185억원에서 2024년 40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지만, 아직 상장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전체 직원 948명(계열사 포함)에 LA지점 근무자는 10명이다.


유 대표는 올 상반기 미주노선에서 잇따른 결항과 지연사태가 발생했던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 큰 위기였다. 엔진 수리 및 정비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등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은 8대 모두 문제 없이 운항하고 있다"며 신뢰 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물어보니 의외로 소탈했다. 유 대표는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하고, 음식은 해산물을 즐긴다. 종종 지인들과 골프를 치며 건강 및 인맥 관리를 한다. 

1964년 서울 태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후 한국항공대에서 항공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여전히 서민적 취향을 잃지 않았다. 


1990년 대한항공 입사 후 독일지점장과 동유럽 지점장, 영업기획팀장, 한국지역 마케팅 담당 임원, 제주항공 영업본부장, 커머셜 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1년 11월  에어프레미아 대표에 취임해 김재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오는 10월 9호기가 들어온다"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에어프레미아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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