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A 페이먼트, 홈바이어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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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A 페이먼트, 홈바이어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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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은 겨우 맞췄는데 HOA 페이먼트가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있어 홈바이어는 꼼꼼히 사전조사를 해야 한다. /AP


HOA 페이먼트, 협상 가능한가

최소 월 수백달러, 공공구역 유지에 필요

지역, 주택 형태에 따라 천차만별


많은 커뮤니티에서 주택소유주협회(HOA) 페이먼트가 상승세를 보이며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고정 모기지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가계 예산이 빠듯해지는 가운데 주택 구매와 동시에 수백달러의 월 HOA 페이먼트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계층에게는 HOA가 있는 주택단지가 매력적인 선택지다. 은퇴자나 다운사이징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전문적인 조경 관리, 다양한 커뮤니티 편의시설, 유지·보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생활방식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HOA 페이먼트, 무엇을 포함하나

HOA 페이먼트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다. 이는 커뮤니티 내 공유 공간과 전반적인 삶의 질 유지를 위해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기금이다. 대부분 월별 또는 분기별로 부과되며 일반적으로 조경, 제설, 해충 방제, 쓰레기 수거, 오·폐수 처리 등 정기적인 유지관리 서비스,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커뮤니티센터, 놀이터 등의 편의시설 유지비, 보안 서비스(출입 통제, 순찰, CCTV 등), 도로 포장, 지붕 교체 등 대규모 수리를 위한 적립기금 등이 포함된다. 

커뮤니티의 유형과 지역, 주택 형태에 따라 HOA 페이먼트는 천차만별이다. 고급 콘도처럼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나 발렛 파킹이 제공되는 곳은 단독주택 위주의 소규모 커뮤니티보다 훨씬 높은 페이먼트를 요구할 수 있다.

◇HOA 페이먼트, 협상 가능할까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HOA 페이먼트도 주택가격처럼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로 HOA 페이먼트는 개별 협상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HOA의 연간 예산을 기반으로 설정되며 커뮤니티 내 모든 홈오너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구매과정에서 협상 가능한 부분

HOA 페이먼트 자체는 바꿀 수 없어도 초기 몇 개월 또는 1년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협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구매자가 예산 한도 내에서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려울 경우 셀러에게 일정 기간 관리비를 대신 지불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는 클로징 비용 일부를 셀러가 부담하는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특히 HOA 페이먼트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택이 장기간 매물로 남아 있다면 셀러가 이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입주 후 내부 참여를 통한 영향력 행사

일단 입주한 후에는 HOA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페이먼트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물론 법적으로 일정 수준의 유지·보수와 기금 적립이 의무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페이먼트를 대폭 줄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오너의 적극적인 참여는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왜 HOA 페이먼트는 계속 오를까

연례적인 소폭 인상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페이먼트가 급등하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별 요인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인 원인은 인플레이션, 지연된 시설 보수와 관리 비용 증가, 서비스 항목 확대 등이다. 

2021년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플로리다주에서는 노후 건물에 대한 구조검사 및 적립기금 확대가 의무화됐다. 이로 인해 많은 커뮤니티에서 관리비가 급격히 상승했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HOA 보험료가 폭등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는 수년 간 보험료가 몇 배 증가했으며, 이를 보전하기 위한 특별분담금이나 월 관리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HOA 페이먼트는 단순히 협상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의 품질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자금이다. 구매 전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부담 가능성을 평가하고 경우에 따라 매도인과의 협상을 통해 초기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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