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한인사회 공연문화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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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한인사회 공연문화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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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진 에이콤 대표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계는 두 가지 부류의 인간들이 존재한다. 에이콤의 이광진 대표를 알거나 혹은 모르거나. 물론 에이콤은 아는데 이광진 대표를 모른다는 사람은 이따금 나타난다. ‘사막에서 연극을 만나다라는 책을 냈을 만큼 척박한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문화예술계에서 독보적 활동을 벌여 온 이광진 대표. 평생 공연문화를 위해 살아 온 그의 인생 이야기는 유쾌하기만 하다.

 

#. 문화기획사 에이콤

1982년 미국에 이민 와 미주 동아일보사에 근무 중 한인사회에도 문화기획자가 필요하다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했던 이대표는 그렇게 1989 12월 문화기획사 에이콤을 설립하였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조차 연극을 하면 3대가 가난을 물려받는다는 이야기가 연극계에 돌만큼 척박한 시절이었고 공연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도 않았던 시절이다. 갓 이민 온 한인들은 하루 하루 생존하기에도 버거울 정도였고 공연은 언감생심에 사치로 까지 여겨지던 시절. 그는 과감하게 교민사회를 향해 문화공연을 통한 위로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지난 35년 동안 120여 차례의 문화공연을 기획·제작하여 20만명 이상의 한인들에게 소개한 문화공방의 대표 이광진. 그 누가 뭐라 해도 그의 생일 날 모인 인원들을 보고 나면 그 세월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남가주 지역에서 한번쯤 놀아봤다는 딴따라들을 그렇게 한자리에 모아 놓기도 힘들 정도. 그의 인맥 생태계는 연구 대상이다. 미주사회도 그러려니와 한국의 문화 예술계 인맥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 태평양 넘나들며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

이 대표는 지금까지 MBC 마당놀이, SBS 악극, KBS 극회, 국립극단 공연 등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우수 극단들의 초청공연과 LA 한인연극제 등 활발한 연극활동으로 한인사회 연극인구 저변확대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대한민국의 대표 가수들인 패티김, 이미자, 심수봉, 남진, 조영남, 김도향, 김세환, 최백호, 장현, 이광조, 이동원, 장계현, 유익종, 변진섭, 최성수, 어니언스, 해바라기, 룰라, 산울림, 사월과 오월, 유심초, 영사운드, 딕 훼밀리 등 40여 명의 70·80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기획 한 이가 바로 이대표다. 이 대표는 가주예술인연합회 사무국장, 극단공간 대표, 대학로 글로브극장 운영이사,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미주 홍보대사 등을 역임 하는 등 태평양을 넘나들며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하였다.

#. 시니어 극단 만들어 마지막 봉사할 터

그의 마지막 미션은 시니어 극단을 만드는 것이다. 시니어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나이가 들어서도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에 붐을 일으키는 것이 소망이다. 시니어들은 이따금 우울증에 걸리거나 기분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이때 연극(역할극)치료는 특효약이다. 기분장애는 단순히 기분이 나빠지는 현상을 넘어서, 감정, 의지력, 사고 내용(낙관적 또는 비관적 사고), 정신운동성(움직임과 에너지 수준) 등 인간의 전반적인 심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연극을 통해서 단체 생활을 통한 생활의 활력도 경험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에 대본을 외우는 동안 치매 예방도 된다. 또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운동이 된다. 이광진 대표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시니어 극단. 지난 35년간 사막에서 감성의 바다를 발견 하듯 새로운 도전도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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