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심장 '코타플'… LA 한류 체험 1번지로
코타플을 한류 전진기지로 만드는데 앞장서는 손호선 매니저. /구성훈 기자
<미주조선일보와 함께 뜁니다>코리아타운플라자 손호선 매니저
합리적 렌트·맞춤형 서비스로
한인타운 상권 새 모델 제시
사람과 공간 잇는 철학 돋보여
LA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쇼핑몰 ‘코리아타운플라자(Koreatown Plaza·이하 코타플)’가 '한류 확산 중심지'로 급부상하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코타플은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K-푸드, K-뷰티, K-패션, K-팝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코타플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뛰어난 접근성과 합리적인 운영 조건에 있다.
현재 키오스크(kiosk)를 포함해 총 96개 업소가 영업중이며, 점유율은 100%에 육박한다. 이는 한인타운 내 다른 주요 쇼핑몰인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나 가주마켓 대비 15~20% 저렴한 렌트비 때문이다. 코타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인프라다.
700대 규모의 넉넉한 주차 공간과 고객들에게 3시간 무료 파킹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LA 지역의 심각한 주차난과 비싼 주차비를 고려할 때 이런 서비스는 쇼핑몰 선택에 있어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로 작용한다. 코타플에는 주7일 24시간 경비원이 상주하며 시큐리티 로봇도 내부 순찰을 돈다. 종종 LAPD 경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모든 성과 뒤에는 손호선 매니저의 세심한 쇼핑몰 관리와 독특한 운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손 매니저는 "테넌트의 성격과 니즈를 파악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획일적 관리가 아닌 테넌트 대상 맞춤형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매니저는 각 테넌트의 업종 특성과 고객층을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위치 배정과 운영 조건을 제공한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각 매장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쇼핑몰 전체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코타플은 단순한 상업시설을 넘어 이용객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의 역할도 훌륭이 수행하고 있다. 오는 22일 오전 11시 한국의 인기 보이그룹 ‘N. SSign’의 팬사인회가 예정돼 있어 많은 K-팝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대규모 한국문화 소개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코타플은 이제 지역 한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LA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한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진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 매니저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코타플을 찾았다”며 “스퀘어피트 당 방문객수는 미국 전체 쇼핑몰 중 상위 1%안에 들며 앞으로 연 방문객수를 300만명 이상 늘리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손 매니저의 개인적 배경도 그의 운영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7세 때 이민 온 1.5세인 그는 한인 밀집지역인 라크레센타의 크레센타밸리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명문 USC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어릴 적 꿈이었던 자동차 디자이너의 길 대신 지금은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에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13세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손 매니저는 가족과 함께 등산, 자전거타기, 스노보드 등 액티브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이런 경험과 취향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과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기획에도 반영되고 있다.
"코타플이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한류를 함께 경험하고 추억을 쌓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손 매니저의 말에서 그의 깊은 철학이 묻어난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진정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코타플의 성공은 단순히 상업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커뮤니티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상생을 통해 한인타운 전체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를 통해 한인사회의 결속력을 높이는 동시에 타민족 커뮤니티와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코타플은 앞으로도 다양한 한류 이벤트와 테넌트 중심의 운영 전략을 통해 LA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 문화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손 매니저는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과 함께 코타플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한국 문화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타플의 성공 사례는 단순히 하나의 쇼핑몰이 이룬 성과가 아니라 한류의 글로벌 확산 과정에서 해외 한인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다.
한편 코타플에는 스크린 골프장과 피트니스센터가 올 하반기 오픈할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며 새로운 레스토랑도 빠르면 하반기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코타플은 월~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7시 오픈한다.
(213)382-1234, www.Koreatownplaza.com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