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선장의 인데버호, 로드아일랜드주 앞바다 침몰 확인
제임스 쿡 선장이 전세계를 항해한 HMS 인데버호 모형 선박. /Youtube
영국 해군 탐사선·수송선
247년 만에 위치 밝혀져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1728∼1779) 선장이 전세계를 항해한 HMS 인데버호의 침몰 위치가 247년 만에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앞바다에서 확인됐다.
17일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1764년 건조된 인데버호는 1768년부터 영국 해군의 탐사선, 수송선으로 쓰이다가 1778년 미국 독립전쟁에서 프랑스군을 막기 위한 뉴포트항 봉쇄 작전으로 자침됐다.
인데버호는 유럽 선박 최초로 호주 동해안에 상륙한 배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쿡 선장은 1768∼1771년 영국 해군과 왕립학회 후원으로 남태평양 지역을 탐험했는데, 특히 자신이 '발견'하고 탐험한 호주 동부 지역이 영국 땅이라고 주장해 호주 식민지화의 길을 열었다. 영연방에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만큼 잔해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계속됐고 1999년 뉴포트항 앞바다에서 인데버호로 추정되는 난파선 잔해가 발견되며 20년 넘도록 연구가 이어졌다.
연구에 참여한 호주국립해양박물관(ANMM)은 16일 최종 보고서를 내면서 이 난파선이 인데버호라는 결론을 확정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데버호 설계 원본에 담긴 영국 목재의 배치와 난파선의 주 돛대, 선수 돛대에서 발견된 목재의 배치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난파선 측정 결과도 1768년 인데버호 점검 당시와 일치했 1776년 수리 기록도 확인됐다.
대릴 카프 ANMM 관장은 "이번 최종 보고서는 25년에 걸친 세부적이고 꼼꼼한 고고학 연구의 정점에 있다"며 "미국에서 수중 탐사와 전 세계 여러 기관의 광범위한 연구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ANMM은 2022년에도 이 난파선이 인데버호라는 잠정 결론을 발표했지만, 연구 파트너인 로드아일랜드 해양고고학 프로젝트(RIMAP)는 성급한 결론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ANMM은 3년간 추가 연구를 거쳐 이번에 최종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