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50개 대학, 전체 평가에서 25%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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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50개 대학, 전체 평가에서 25%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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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이 명문대 입시에서 에세이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하버드대 캠퍼스. /AP


명문대 입시에서 에세이 얼마나 중요한가

과외활동보다 낮지만 성적, 추천서, 인터뷰보다 높아

공립대보다 입학경쟁 치열한 사립대, 당락 좌우 변수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엘리트 대학에 지원할 때 높은 GPA와 표준시험 점수, 과외활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에세이는 어떨까? 에세이는 항상 중요하지만 전체 원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원하는 대학의 성격과 개인의 프로필에 따라 달라진다. 많은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은 에세이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명문대 입시에서 에세이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에세이는 얼마나 중요한가

상위 250개 대학의 경우 에세이는 일반적으로 전체 평가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는 과외활동(30%)보다는 다소 낮지만, 성적(20%), 시험 점수(15%), 추천서 및 인터뷰(10%)보다는 높은 비중이다.

하지만 시험 점수를 선택적으로 제출하는 ‘테스트 옵셔널’ 정책이나 시험 점수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 ‘테스트 블라인드’ 방식을 채택한 대학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 경우 시험점수가 평가에서 빠지므로, 에세이를 포함한 나머지 항목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엘리트 대학의 경우 신입생 한 자리를 놓고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10명 이상 경쟁하는 일이 흔하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입학 사정관은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가 대학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판단하려 한다. 에세이는 지원자가 자신의 목소리, 경험, 관점을 표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

◇대학의 규모와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에세이의 비중

대형 공립 대학은 일반적으로 지원자 수가 많고, 개별 지원서를 면밀히 심사할 자원이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 GPA와 시험점수를 우선 기준으로 삼아 1차 선별한 뒤 에세이와 과외활동을 검토한다. 

따라서 공립대학에서는 성적이 뛰어난 경우 에세이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그러나 UCLA, UC 버클리, 미시간 대학,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처럼 입학 기준이 높은 플래그십 공립 대학에서는 에세이도 주요 평가요소가 된다.

반면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 사립 대학들은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 방식으로 학생들을 평가한다. 이는 단순히 성적이나 점수만이 아니라 지원자의 배경, 가치관, 성장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이다. 이런 대학들은 대부분의 지원자가 이미 뛰어난 학업 성과와 과외활동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에세이가 인성이나 열정, 가치관 등 지원자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지원자 프로필의 강도에 따른 에세이의 영향

학업 성적과 시험점수는 우수하지만 다른 항목에서 약점을 가진 ‘경계선’ 지원자라면 훌륭한 에세이가 합격 가능성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GPA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 아무리 뛰어난 에세이를 제출해도 이를 만회하기는 어렵다. 에세이는 약점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뒤집을 수는 없다.

반대로 이미 강력한 GPA, 시험 점수, 과외활동을 갖춘 지원자라면 에세이의 상대적 중요성은 낮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높은 대학에서는 에세이 하나로도 합격 여부가 갈릴 수 있으므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요소가 모두 뛰어나더라도 에세이가 무성의하거나 진정성이 부족해 보이면 전체 지원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정성 있는 글은 사정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반대로 무미건조하거나 억지로 쓴 글은 오히려 감점을 유발할 수 있다.

◇희망 전공에 따라 달라지는 에세이의 중요성

지원자의 희망 전공 분야에 따라 에세이의 중요성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널리즘, 창의적 글쓰기, 영문학 등 인문학 분야를 전공하고자 할 경우 에세이는 단순한 글쓰기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때 에세이는 자신의 창의력, 사고력, 언어적 감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며, 글쓰기 능력 그 자체가 입학 자격을 판가름하는 요소가 된다.

반면 STEM 계열(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자는 글쓰기보다 논리적 사고나 분석력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에세이를 가볍게 여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 경우에도 에세이는 여전히 중요한 자기표현 수단이며, 성실하게 준비된 글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입학 사정관은 글쓰기 능력이 해당 전공의 핵심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글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교사, 카운슬러, 친구, 가족 등에게 피드백을 받고 여러 차례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세이는 단지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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