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엘리 공동 창업자 닐 샨무감과 이정인씨. /클루엘리

아마존 면접 통과후 논란  

530만달러 투자금 유치 

20대 한인이 자신이 개발한 ‘부정행위 AI’(인공지능)를 이용해 빅테크 인턴십 면접을 통과하고 스타트업을설립했다.

22일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21세의 로이 리(한국명 이정인)씨와 닐 샨무감은 AI 스타트업 ‘클루엘리(Cluely)’를 공동 창업했다. 최근엔 53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클루엘리는 시험과 면접, 영업 등 여러 상황에서 상대방을 속일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라우저 내 보이지 않는 창을 통해 질문에 대한 실시간 답변이나 요약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다만 이 창은 화상 통화 중인 상대에게는 보이지 않아 면접관이나 시험 감독관의 눈에 띄지 않고 AI 부정행위를 가능하게 한다.

크루엘리 공동 창업자 이씨 역시 크루엘리의 초기 버전인 ‘인터뷰코더’를 이용해 지난 2월 아마존 면접을 봤다. 당시 이씨는 이 과정을 녹화해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 이 면접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이 사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지원자는 면접 과정에서 허가 받지 않은 도구를 사용해선 안 된다”며 간접적으로 이씨 행위가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현재 이씨가 올린 아마존과의 면접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클루엘리 창업자들은 컬럼비아대 재학 중 정학 1년의 징계를 받아 자퇴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정학을 받은 이유도 ‘부정행위 AI’와 관련한 사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 21일 직접 자신의 X를 통해 클루엘리 출시 소식을 알리며 “모든 것을 속이자”(cheat on everything)라고 적었다. 자신이 직접 클루엘리를 통해 한 여성과 소개팅을 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는데,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060만회를 넘길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박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