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6대 열쇠로 찍찍 긋고도 처벌 면해
테슬라 차량 안팎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남성 딜런 애덤스의 범행 장면. / 엑스(X‧옛 트위터)
2만달러 피해, 범인은 공무원
'기소대신 배상금' 결정에 논란
미네소타주의 지방 검찰이 테슬라 차량 여러 대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남성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CBS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은 최근시 내에서 최소 6대의 테슬라 차량을 훼손한 혐의로 33세남성 딜런 애덤스를 체포했다. 애덤스는 열쇠의 뾰족한 끝 부분으로 여러 테슬라 차량의 표면을 긁어 큰 흠집을 냈으며, 이로 인해 총 2만달러 가량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는다. 애덤스는 미네소타 주정부에서 근무하는 지방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량 안팎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그의 범행 모습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이 지역 헤너핀 카운티 검찰은 애덤스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배상금 지급 명령으로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국장은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정말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각 사건의 피해 규모가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 수사관들은 심혈을 기울여 수사한 사건이 (검찰에서) 거부될 때마다 좌절한다. 이런 사건의 피해자들도 종종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검찰은 “이것은 재산 범죄 사건에서 자주 채택되는 접근 방식으로, 개인이 직장을 유지하고 배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며 재범 가능성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