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매각 대상 아니다” 강력 반발

전국 연방 우정국 USPS 직원들이 21일 대규모 시위를 열고 연방 정부의 우체국 민영화 가능성에 대하여 강하게 반발했다. 연방 우정국 USPS 직원들은 이날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민영화 추진이 수백만 명의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LA를 비롯한 뉴욕과 일리노이 등 여러 곳에서 동시 시위를 펼치는 한편 여론전에 나섰다.

또한 미 우정노동자조합(APWU)은 민영화가 현실화되면 요금 인상, 배달 축소 등으로 특히 시골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하는 한편 우체국을 최고 입찰자에게 넘길 수 없다면서 이윤보다 국민 서비스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LA 에서 열린 시위에는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연방 하원의원도 참석해 연대했으며 “우체국이 국민의 것이고 우리는 이를 지켜낼 것”이라며 민영화 반대 목소리를 냈다. LA 지역 우체국 직원들의 시위는 오늘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LA 우편물 처리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USPS를 민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당선 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와 우정청 개편 계획에 대해 논의한 바 있었기 때문에 우정청 민영화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으며 우정청의 적자를 연방 정부가 보조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연방 우정국은 지난 9월30일 종료된 2024회계연도에 9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약 800억달러 규모의 부채가 있다. 단 연방법은 우편을 보편적 서비스 의무(USO)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의 별도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