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뉴욕증시 연말 목표치 하향
6600→6200, 월가에서 세 번째
"성장세 둔화만으로도 증시 역풍"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뉴욕증시가 조정을 겪는 가운데 대형 금융회사 중 2025년 뉴욕증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곳이 추가로 나왔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가 이끄는 주식전략팀은 S&P50지수의 연말 목표주가를 종전 66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약세장 시나리오에서의 S&P500지수 연말 목표치는 종전 5775에서 5550으로 하향 조정했다.
칼바시나는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성장세 둔화만으로도 증시가 상당한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라고 하향 사유를 설명했다.
소비자,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경기침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 영향력 있는 금융회사 및 리서치 전문업체 가운데 최근 뉴욕증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골드만삭스와 야데니리서치에 이어 RBC캐피털마켓츠가 세 번째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감세와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 랠리를 펼쳤지만, 최근 전방위적인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500은 지난 13일 연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지며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가 14일 2%대 반등해 5638.94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연고점 대비 8%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편, S&P500지수는 55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해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경기순환주와 비싸진 성장주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5500선이 이들 종목의 반등할 수 있는 지지선을 제공할 것이란 입장을 유지한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