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시니어들, NHL 경기서 하모니카로 미국국가 연주
지난달 28일 시니어센터에서 개최된 '2025년 설날 큰잔치'에서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이 연주하는 모습./시니어센터
23일 LA킹스-보스턴전에 앞서
시니어센터 회원들, 이민 역사상 최초
2 피리어드 끝난 후 빙판서 장구 공연도
LA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 회원들이 123년 미주이민 역사상 최초로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 소속 LA 킹스 홈 경기에서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공식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 역사적인 순간은 오는 23일 오후 5시 45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크립토닷컴 아레나(Crypto.com Arena)에서 열리는 LA킹스 대 보스턴 브루인스 2024~2025 시즌 경기 직전에 펼쳐진다. 이날 한인 시니어들이 하모니카 앙상블로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를 식전 행사에서 연주하는 것은 1917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NHL108년 역사상 처음 개최되는 한인관련 행사이다. 또한 피리어드 2가 끝난 후 시니어센터 장구반의 특별 무대가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은 “한인 시니어들이 하모니카와 장구로 주류사회와 소통하고, 한인 이민자들의 문화적 기여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NHL과 LA 킹스 구단이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을 위한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LA 킹스 홍보 담당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LA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한인 시니어들의 참여가 경기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연주는 NHL 공식 중계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한인 커뮤니티 최대 여행사인 삼호관광은 행사당일 VVIP 32인승 리무진 버스로 하모니카 연주단원들과 악기들을 수송하는 특별 후원사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