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의견은 참고만… 스스로 결정하라"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타인 의견은 참고만… 스스로 결정하라"

웹마스터

하이스쿨 주니어들은 올 가을과 겨울 2026년 가을학기 입시를 치러야 한다. UC버클리 캠퍼스 전경. /AP


지원대학 리스트 작성할 때 피해야 할 실수들 

학생 본인의 우선순위가 중요, 다양한 요소 고려해야

스티커 가격만 보고 총비용 비싼 대학 배제는 금물

 

대학입시 과정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들 중 하나는 지원할 대학들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에세이를 쓰고 표준시험을 치른다고 해도, 나에게 적합하지 않은 대학에 지원한다면 입시를 위한 노력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훌륭한 대학이라고 해도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 리스트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할 개인적인 작업이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짤 때 어떤 실수를 피해야 할까?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나의 우선순위보다 다른 사람의 우선순위를 고려하는 것

틴에이저에 불과한 나이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만큼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경험이 거의 없을 수 있다. 

대학 선택 역시 학생이 혼자 내리는 결정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고려한다고 해서 나의 우선순위를 뒤로 미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선 순위가 제대로 결정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대학이 위치한 지역, 환경, 규모, 캠퍼스 생활, 대학이 제공하는 자원과 서비스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가족, 교사, 카운슬러, 멘토 등과 내가 생각하는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해보라. 그들의 조언을 참고하는 한편 나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라. 

때론 주변의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의 의견을 피력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자녀가 집과 가까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학생은 다른 지역 또는 멀리 타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을 수 있다. 이 경우 왜 타주의 대학이 나에게 더 적합한 선택인지 부모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또는 중간정도 거리에 있는 대학을 찾아서 서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학비가 비싼 대학을 너무 일찍 배제하는 것 

많은 학생들에게 비용은 대학을 선택할 때 필수적인 고려 사항이다. 

하지만 예산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해서 ‘스티커 가격’ 만 보고 해당 대학을 아예 제외할 필요는 없다. 대학생 중 학교를 다니는데 필요한 총비용을 스티커 가격 그대로 대학에 지불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다. 

전국 교육 통계 센터(NCES)에 따르면 정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 가운데 80% 이상이 그랜트, 장학금, 워크스터디(work-study) 프로그램, 또는 융자 등 다양한 형태로 재정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 보조 패키지와 스칼라십은 대학마다 크게 다르다. 그러므로 스티커 가격만 보고 관심있는 대학을 리스트에서 빼는 것은 섣부른 행동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립 대학이 공립 대학보다 학비가 비싸지만 사립 대학 중 다수는 니드-블라인드(need-blind) 입시정책을 시행하고, 니드-베이스드(need-based) 재정보조를 제공한다. 니드 블라인드는 대학이 지원자의 파일을 심사할 때 가정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합격, 불합격 여부를 결정한 뒤 재정 상태를 살펴본다는 뜻이다. 

니드 베이스드는 지원자가 대학에 다니기 위해 필요한 비용에 근거해서 대학이 재정보조를 계산한다는 뜻이다. 보통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탑 대학, 많은 기부금을 보유해서 재정이 튼튼한 엘리트 대학일수록 넉넉한 자체 재정보조를 제공한다. 

물론 지원자는 대학 비용에 대해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 파악하기 위해 대학의 웹사이트에 가서 NPC(Net Price Calculator)를 돌려 바로 계산해 볼 수 있다.


◇리치, 타겟, 세이프티 스쿨들의 비율을 적절하게 맞추지 못하는 것 

우수한 자격을 갖춘 학생이라고 해도 탑 대학으로만 지원 리스트를 채우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탑 대학들은 아무리 스펙이 화려해도 모든 지원자에게 합격하기 어려운 ‘리치 스쿨’ 이기 때문이다. 2~3개의 세이프티 스쿨, 3~5개의 타겟 스쿨, 2~3개의 리치 스쿨 등으로 균형 있게 지원대학 리스트를 구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일부 학생들은 유명한 대학,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탑 대학에만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리치 스쿨들은 대부분 신입생 정원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또한 지원자 대부분이 훌륭한 자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대학 랭킹에 너무 집착하는 것 

고등학교 4년 내내 쏟은 노력과 헌신에 대해 인정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다. 

많은 학생들이 가급적 랭킹이 높은 대학, 상위 10~20위 대학에 지원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자신의 성공이자 인정받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랭킹에만 집착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자신의 가치와 대학 생활의 목표, 그리고 공부하고 싶은 전공 프로그램 등에 잘 맞는 대학을 찾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