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지 주택·업소 침입절도 ‘비상’
지난 25일 밸리지역의 한 부티크 업소 CCTV에 유리창을 깨고 가방을 훔쳐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밸리 하루동안 유리 깨고 절도 3건
벨 누르거나 노크후 무응답 때 '범행'
휴가나 출장 SNS에 알리는 것 금물
최근 한 달 새 한인 밀집 지역의 주택과 비즈니스에서 침입 절도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범죄는 지역적으로 밸리에서 팔로스버디스에 이르고 있으며 범죄 발생 시간도 새벽과 심야, 저녁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있어 한인 등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밸리 지역에서는 지난 25일 하루에만 연쇄적으로 여러 건의 침입 절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10분께 13351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의 보석 가게에 누군가 침입하기 위해 업소 앞 유리를 파손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아직 무엇이 도난 됐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약 30분 후에는 스튜디오시티의 벤추라길에 있는 한 부티크숍 앞 유리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KTLA는 이 업소의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한 용의자가 매장 앞 유리를 부순 후 그 자리에서 가방을 훔쳐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 3시27분에는 선밸리의 셸던 스트리트 11800블록의 약국에서 세 번째 침입 절도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도난 물품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마리화나가 담긴 큰 가방이 업소 앞에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두 대를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이 이중 한 차량을 추격하다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밸리지역의 조용한 주택가인 톨루카 레이크 지역에서도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특히 이 지역에서는 절도범들이 아파트나 주택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벨을 누른 후 응답이 없으면 사람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침입해 금품을 털어 도주하는 ‘노크노크 빈집털이(knock-knock burglaries)’ 가 두드러진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이달 초에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부촌 팔로스버디스 에스테이츠에서 빈집털이 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용의자들은 주로 저녁 시간에 비어 있는 집을 타겟으로 삼아 창문을 깨고 안으로 침입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한 주택은 두 번이나 침입절도 피해를 당했다.
경찰은 빈집털이 피해를 예방을 위해서는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이웃에게 신문, 택배, 전단지 등을 수거해 달라고 요청하고 ▲소셜미디어 등에 휴가나 출장 계획을 알리지 말고 ▲외출시 현관문, 창문, 발코니, 뒷마당으로 통하는 문 등의 잠금을 확인하고 ▲귀중품이나 현금 등은 금고에 별도로 보관하고 ▲집 안팎에 보안카메라를 설치할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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