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뱅가드 수수료 추가인하
"뮤추얼펀드 및 ETF 평균 20% 인하"
업계 수수료 인하경쟁 치열해질 듯
저비용 인덱스펀드로 유명한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총 87개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운용 수수료를 평균 20%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뱅가드는 이날 "창사 이래 가장 큰 수수료 인하"라며 이번 인하 조치로 2025년 한 해에만 투자자들이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인하 조치로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FTSE 선진국시장 ETF'(종목코드 VEA)의 수수료는 0.06%에서 0.03%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토탈 국제주식 ETF'(VXUS)의 수수료는 0.08%에서 0.05%로 하향 조정된다.
뱅가드가 업계에서 이미 가장 낮은 수준의 운용 수수료를 적용해온 가운데 이날 추가 인하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내 자산운용 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살림 라지 뱅가드 CEO는 "뱅가드는 창립 이후 2000회 이상 투자 비용을 낮춰왔는데,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의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며 "비용이 낮아질수록 투자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지킬 수 있고, 이런 절감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잭 보글이 1975년 창립한 뱅가드는 작년 말 기준 총자산운용 규모가 10조달러를 웃도는 대형 자산운용사로, 뮤추얼펀드는 세계 최대, ETF는 블랙록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