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원서는 넣었는데… 12학년 성적 망친 학생들 '노심초사'
UC지원 후 시니어 때 저조한 성적
합격 취소될 수 있어 '불안불안'
전문가들 "끝까지 최선 다해야"
“12학년 1학기 성적표에 D가 나왔어요. 합격한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올 가을학기 UC계열대에 지원한 한인학생 중 저조한 12학년 1학기 성적표를 받아든 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UC는 캠퍼스 별로 매년 3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지원자들에게 합격여부를 통보하는데 9~11학년 성적만 검토한 후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합격은 어디까지나 ‘조건부(conditional)’이며, 고교 졸업 후 12학년 성적까지 포함된 최종 성적표를 진학하기로 한 학교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12학년 성적을 망친 학생들은 뒤늦게 합격이 최소되는 날벼락을 맞기도 한다.
큰아들이 UCLA, UC버클리 등 7개 UC캠퍼스에 원서를 넣은 학부모 김모(46)씨는 “아들이 9~11학년 올 A를 받았는데 12학년 1학기 때 AP영문학과 AP캘큘러스에서 C, D가 나왔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UCLA나 UC버클리 등 소위 ‘탑 티어’ 캠퍼스의 경우 특별한 사정 없이 12학년 때 복수의 C를 받거나 낙제점인 D나 F를 받은 학생의 합격을 취소하기도 해 해당 학생들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가족이 사망하거나 천재지변으로 생활에 큰 타격을 받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2학년 때 저조한 성적을 받는 것은 입시에서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11학년 때까지 우등생이었던 아이들이 12학년 대입원서 제출 시즌이 끝난 후 정신줄을 놓고 성적을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명문사립대도 UC와 다르지 않다. 12학년 때 낙제점을 받고 합격이 취소된 사례들이 있다”며 “고교졸업장을 손에 쥘 때까지 최선을 다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