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알사탕'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흥행작 '위키드' 10개 후보

백희나 '알사탕'이 원작인

일본 애니 '단편 애니'상 도전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트랜스젠더가 된 멕시코 마약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올해 아카데미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

23일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각색상 등 총 13개(12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수장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다시 태어나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실제 트랜스젠더인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에밀리아 페레즈의 뒤를 이어 작년 흥행작인 뮤지컬 영화 '위키드'와 유명 제작사 A24의 상영시간 3시간 35분짜리 대작 '브루탈리스트'가 각각 10개 후보에 올랐다. 

한국과 관련된 작품으로는 그림책 작가인 백희나의 '알사탕'을 원작으로 한 동명(영어 제목 '매직 캔디즈')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에 도전한다.

21분 분량의 이 애니메이션은 소통에 서툰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만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유명 방송인 코넌 오브라이언이 진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