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은퇴공연 도중 "왼쪽, 니는 잘했나"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나훈아, 은퇴공연 도중 "왼쪽, 니는 잘했나"

웹마스터

1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시민들이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1회차 관람을 마친 뒤 공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후 국내상황 두고

"야당도 잘한 것 없다" 취지 발언

민주당 비판에 "갈라치기 말라" 일침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수 나훈아씨에 대해 “입 닫으라” “혼란 부추기지 말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나씨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4 나훈하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은퇴공연에서 비상계엄 사태 후 벌어진 국내 상황을 두고 ‘야당도 잘한 것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대중가수가 시국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을 겨냥해 170석 거대야당이 험한 말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나씨는 12일 “갈라치기 하지 말고 자기들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맞받았다.

나씨는 지난 10일 은퇴공연 도중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한 뒤 두 팔을 들어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했다. 야당을 왼팔에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너희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군인이 잡혀 들어가고, 어떤 군인은 찔찔 짜고 있다. 이런 상황을 북쪽의 김정은이 좋아한다”고도 했다. 

나씨는 12일 공연에서도 “안 그래도 잘려 있는(분단된) 나라에서 선거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고”라며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라치기는 안 된다. 우리 어머니는 형과 내가 싸우면 둘을 똑같이 팼다. 니가 잘했니 못했니 할 거 없다. 전부 패야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나씨의 10일 발언이 알려진 뒤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김원이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라며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썼다. “그냥 살던 대로 사세요”라고도 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심히 우려스럽다”며 “양비론으로 물타기 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야당은 자신들의 선전·선동에 넘어가지 않는 국민을, 야당을 비판하는 국민 전체를 범죄 혐의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가짜 뉴스나 여론 조작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가짜 뉴스를 조직적으로 퍼 나르는 행위에 대해서, 신고·고발이 되면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지 개별적 시민들에 대해 검열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희연·윤수정 기자·기사 B16면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