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속보] 진화율 10%대… 최소 1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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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속보] 진화율 10%대… 최소 1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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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건물만 1만2000여 채

대피명령 받은 주민만 20만명

산불 추정 피해액 600억달러


지난 7일 시작된 캘리포니아주 LA 일대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6명으로 집계됐고,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들은 20만명까지 늘어났다고 언론들이 12일 전했다. 그러나 산불 진화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데다가 정확한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고 있어 피해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늘고 있다. 불탄 건물만 최소 1만2000여 채에 달하는 가운데 LA 일대에 최고풍속 시속 60마일의 강풍이 예정돼 있어 산불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발화점이면서 최대 피해 지역인 LA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는 서울 면적의 15%에 해당하는 93.1㎢가 불타면서 주택 수천 채가 잿더미가 됐다. 인근 이튼 지역에서도 56.7㎢가 전소됐다. 퍼시픽 펠리세이즈와 이튼의 산불 진화율은 각각 11%, 15%에 불과하다. 주 당국자는 “수천 명의 소방관들이 화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쳐 산불은 동쪽으로 번지며 화재 면적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 해변에서 시작한 불길이 동부 내륙 도심 쪽으로 번져 나가면서 LA의 또 다른 대표적 부촌인 브렌트우드 일부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브렌트우드에는 빈센트 반고흐, 클로드 모네, 렘브란트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게티 미술관이 있다. 미술관 측은 “필수 인력만 남고 모두 대피했지만 아직 피해는 없다”고 했다.


아직 불에 타지 않은 LA 지역의 집과 상업 시설 등 8만7000여 가구에도 산불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이번 산불 추정 피해액도 6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산불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화재 진압 비용을 연방 자금으로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마에 집을 잃은 주민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보험업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주택보험 계약 및 연장을 기피해왔기 때문이다. 2020~2022년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주에서 거부한 주택보험 계약만 280만 건에 달한다. 주택보험을 거부당한 일부 주민들은 대안으로 주정부 제공 보험에 가입해 왔지만, 보장 범위가 좁고 이번 화재로 인한 보험금 청구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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