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변장한 메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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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 변장한 메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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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근 목사(남가주 새누리 침례교회 담임)

 

   맥스 루케이도(Max Lucado)목사가 쓴 글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서로 친하게 지내는 랍비와 수도사가 있었다. 그들은 가끔 만나서 서로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루는 수도사가 랍비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요즈음 수도원의 분위기가 말이 아니야. 서로 야비하게 굴고 말도 함부로 하고, 이대로 가면 공동체 자체가 무너지겠어.

   가만히 듣고 있던 랍비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었다. “내가 최근에 들은 소문이 하나 있다네. 당신네 수도원에 있는 수도사들 가운데에 변장하고 오신 메시야가 계신다는 소문이 있어.” 이 말을 들은 수도사가 수도원으로 돌아와서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우리 가운데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변장하고 오신 메시야가 계신단다.

   이 말을 들은 순간부터 수도사들이 서로를 살피기 시작했다. 누가 변장한 메시야인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혹시 잘못해서 메시야에게 불경한 일을 하면 안 되기에 서로 조심한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수도원은 새로운 분위기를 갖게 되었다. 서로서로 조심하고 섬기는 건실한 공동체가 된 것이다.

   수도원 내부의 형제 자매들은 서로를 마치 하나님을 대하듯이 섬기게 되었다. 야비한 말도 절제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으로 대해 주었다. 그 결과, 험악했던 수도원의 분위기가 천국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고, 그곳을 통해 향기로운 열매들이 많이 맺히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을 천국과 같은 모습으로 바꾸는 비결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있는 곳에 변장한 메시야가 계신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면 된다. 해서, 사도바울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3:23)고 했다. 모든 사람을 변장한 메시야 대하듯 하라는 말이다. 이런 마음으로 이웃을 섬기고 공동체를 섬기면 우리 삶의 터전이 천국처럼 아름다워질 수 있다.

   사실, 우리 주변을 보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이 많다. 직장이나 사업장에서도 그러하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그러하다. 배우자를 함부로 대하거나, 자녀들을 함부로 대함으로 상처를 주는 예들이 많지 아니한가? 그러나 이것은 건강한 삶의 모습이 아니다.

   벌써, 12월 하순이다. 어느덧 성탄절이 코앞이다. 거리와 가게에는 성탄 장식이 세워지고, 화려한 불빛도 비취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찬란한 장식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 안에 오신 메시야를 섬기듯, 우리 삶의 터전에 오신 변장한 메시야도 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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