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선물 ‘도널드 트럼프 굿즈’ ?
아마존에서 3개 세트에 8달러 99센트에 판매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크리스마스 트리 데코레이션' / 아마존 캡처
의류· 인형서 향수까지 다양
1000여종 아마존에서 판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의류와 인형 등 1000개가 넘는 이른바 ‘트럼프 굿즈’가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판매 되는가 하면 중국 동부의 제조중심 도시 이우(義烏)시 등 지역 제조업체들은 큰 수익까지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는 최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초대됐을 때에도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하며 향수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모습과 함께 ‘여러분의 적들도 거부 못 할 향기’라는 문구를 실어 트루스 소셜에서 상품 광고를 한바 있다.
지난 7월13일 1차 피습 때 피 흘리며 지지자들을 향해 외친 구호가 상품명이 된 것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우리에게 승리를 상징하기 때문에” 되살렸다며 “가족들을 위한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모금을 위해 이런저런 물품을 판매한 바 있으며 심지어 기소 당해 머그셧을 찍었을 때도 그것을 박아 넣은 머그컵이나 티셔츠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중 베스트셀러 상품은 당연히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붉은 색 모자다. 가격은 19.99달러로 지난달까지 1만 개 이상 팔렸다. 한국의 G마켓, 11번가, 쿠팡 등에서는 캐릭터, 미니어처, 피규어 인형 등이 잘 팔리는 반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에서는 ‘강한 남자’의 상징으로 여겨져 트럼프의 사진이 박힌 속옷이 등장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아마존의 인기 상품 중 하나는 트럼프의 사진이 들어간 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식품들. 골수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는 이 밖에도 크리스마스 카드나 포장지, 머그잔 등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통해 대선 승리의 기분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출호조로 인한 중국업체의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 내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트럼프 굿즈’의 판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