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메이스 의원, “생물학적 男은 의회 내 女 공간 출입금지” 법안 제출
낸시 메이스 미 공화당 하원의원. ⓒ팀 스캇 상원의원 사무실
트랜스젠더 출신 사라 맥브라이드 당선인,“극단주의”반발
낸시 메이스(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하원의원이 최근 “생물학적 남성의 여성 공간 출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자 의회 내에서 최초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민주당 사라 맥브라이드(델라웨어)하원 당선인이 “극우 극단주의”라며 반발했다. 사라 맥 브라이드는 성소수자(LGBTQ) 운동가 출신이면서 트랜스젠더로 연방의회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가 되며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앞서 낸시 메이스 의원은 지난 18일 해당 법안 사본과 함께 “생물학적 남성은 사적인 여성의 공간에 속하지 않는다. 이야기 끝”이라는 포스팅을 X(구 트위터)에 남겼다. 이 결의안은 의원을 비롯한 모든 하원 직원이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에 해당되는 것 외의 단일 성별 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정책이 통과되면 경위관이 시행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대해 메이스 의원은 여러 주요 뉴스 매체에서 자신이 제안한 결의안을 보도하자 다음 날 추가로 여러 게시물을 올려 대응했다.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메이스는 해당 법안이 “맥브라이드가 하원에 있는 데 대한 대응”이라고도 밝혔다. 그녀는“나는 여자 화장실·라커룸·탈의실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모든 남자를 100% 방해할 것이다. 나는 여러분과 모든 단계에서 싸울 것”이라며“이건 내게 너무 이상하다. 나는 25년 전에는‘예전에 남성만 다녔던 군사대학’을 졸업한 첫 여성으로 축하 받았다. 오늘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운다는 이유로‘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이후 올린 X에서는“급진 좌파들이 정신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9일 오전 브리핑에서“화장실과 탈의실 사용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것은 의회가 전에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문제다. 우리는 이를 의원들의 합의를 통해 의도적으로 다룰 것이며, 모든 사람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존슨 의장은 자신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반발이 일자 재차“남성이 여성이 될 수 있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분명히 말씀 드리겠다. 남자는 남자이고, 여자는 여자이며, 남자는 여자가 될 수 없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