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새 슬쩍…소포 도둑 날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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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새 슬쩍…소포 도둑 날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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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눌러 쓴 용의자가 오렌지카운티 한 주택 현관에 배달된 소포를 훔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ABC 캡처 

 


 

연말 쇼핑시즌 앞두고 기승

택배트럭 뒤쫓아 수분내 범행  

아파트가 주택보다 더 취약  

집 아닌 업소로 배송 고려할 만 

 

 

LA 한인타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얼마 전 아마존을 통해 친구에게 줄 작은 선물을 주문했다. 이틀 후 아마존으로부터 소포가 배달된 사진이 담긴 이메일을 받고 문 밖에 나가봤다. 하지만 웬걸. 이메일을 받은 지 1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소포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그 사이 절도범이 낚아 챈 것이었다.  

아마존에 클레임을 통해 환불을 받았다는 김씨는 “소포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정도로 재빠르게 훔쳐갈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본격적인 연말 홀리데이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포 도둑’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국은 최근 연말 소포나 우편물을 노린 절도가 크게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특히 절도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범죄 또한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진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연방우정국(USPS), UPS, 페덱스, 아마존 등의  택배 트럭을 뒤쫓아 빈 집 앞에 소포가 배달되면 바로 갖고 달아나는가 하면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의 경우 주민으로 위장해 건물 내부에 침입한 뒤 메일 박스 앞에 놓여 있는 우편물들 훔치는 수법을 사용한다는 것. 


오렌지카운티의 한 주민은 “CCTV를 보니 토요일 환한 대낮에 한 남성이 나타나 현관 앞에 소포가 배달된 지  2분만에 훔쳐가  깜짝 놀랐다”며 “용의자는 빈 상자로 얼굴을 가렸으며 이후 상자를 바꿔 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소포 절도 범죄도 치솟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포는 약 220억개에 달한다. 소포 절도 피해액은 연 120억달러어치로 피해자만 5800만명에 달한다. 보안정보 사이트인 ‘시큐리티닷오그(security.org)’측은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인 14%는 소포 절도 예방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으며, 4000만명 이상이 외출 시 외부 문을 잠그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큐리티닷오그는 특히 아파트 주민은 단독 주택 거주자 보다 소포 도난 경험이 두 배나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말 소포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이 아닌 매장으로 배송하는 것을 고려하고 ▲배달시 서명이 필요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택배가 도착하는 시간을 알려주는 알림 기능을 설정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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