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교회 네 곳으로 분립”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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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교회 네 곳으로 분립”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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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자리를 함께 했던 지구촌교회 전현직 목사들. 좌로부터 진재혁 목사의 사모, 진재혁 목사, 이동원 원로목사, 최성은 목사


최성은 담임목사 사임배경 거론된 데 대해 사실무근 강조  

교회 분립에 대한 계획 더 많이 세웠으면 하는 아쉬움 소회


지난 7월 중순 기독교한국침례교회의 대표 교회로 꼽히는 지구촌교회의 최성은 담임목사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가운데 사임 배경을 두고 SNS 일각에서 이동원 원로목사의 책임론이 붉어진 가운데 지난 1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교회를 네 곳으로 분립할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구촌교회의 이번 논란은 해당 교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개신교계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원로목사의 개입 혹은 월권)이었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마디로 최목사의 갑작스런 사임 뒷 배경에 이 원로목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구촌교회 설립자인 이 원로목사는 최근 설교를 통해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이 교회의 비대화에 있다고 보고 현 지구촌교회를 4개 교회(수지·분당·경기대·구리 채플)로 분립 개척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이 원로목사는 최성은 목사의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서도 “(훗날) 제 장례식도 집례해달라고 미리 부탁할 정도로 아꼈고 최근 발간한 책도 최 목사에게 헌정한다고 썼다. 그분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이런 일이 가능하겠느냐며 항간에 떠도는 사임의 뒷 배경에 자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덧붙여 이 원로목사는 “(2대 담임이었던) 진재혁 목사님이 선교사로 떠날 때도 제가 교회 앞에 제시했던 일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또 앞으로 구성될 미래준비위원회 앞에 우리 교회 분립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진재혁 목사는 지난 2018년 주일 예배 설교 도중 하나님의 뜻을 따라 지구촌교회 담임목사의 자리를 8년만에 내려놓고 케냐 선교사로 전격 복귀한 바 있다. 그는 “이미 우리 교회는 넷으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한다. 구리, 쉽게 독립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실 분당채플 하나만 해도 대단한 대형교회다. 수지채플 하나도 대형교회”라며 “이제 분당과 수지가 각각의 교회로 분립할 때가 되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건강한 교회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몸집이 큰 것이 건강한 것이 아니고 적절하게 몸무게를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지름길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그 외에도 이 원로목사는 경기대 채플에서 사실상 목회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경기대도 주간에 모임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경기대 근처에 교육관을 준비할 수 있다면 경기대도 하나의 분립된 교회로 세워지게 될 것”이라며“이후에는 가평 필그림(하우스)에 들어가서 필그림 사역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후임 담임목사 청빙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과거온누리교회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하용조 목사의 소천 후 온누리교회는 소속 부교역자 중 4명을 놓고 기도한 끝에 이재훈 목사를 새로운 담임으로 세운바 있다. 이 원로목사는 이를 벤치마킹 하여 과거 지구촌교회를 거쳐갔거나 현재 지구촌교회를 섬기고 있는 경우 그리고 출신으로 개척을 하였거나 청빙 받아 타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지구촌교회의 특징인 셀 목회를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사이버 렉카의 예를 들어 최성은 제3대 담임목사 사임과 관련해, 자신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 마디로 자신이 최성은 담임목사의 사임배경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은퇴 이후 어떤 (지구촌)교회의 회의에 한 번도 참여한 일이 없다. 담임목사님에게 설교 부탁을 받았을 때만 교회에 왔다”고도 했다. 또 은퇴 이후라도 목사는 전도와 설교를 통한 말씀 봉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경기대 채플의 경우 전혀 별개의 것임을 강조했다.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청빙위원회에도 전혀 관여한 일이 없음을 이야기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 개입이 더 화를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아프리카 선교 차 이 원로목사와 최성은 목사가 동행 출국한 이후 최목사가 갑자기 귀국하고 전격 사임을 발표한 것에 대하여 그 배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또한 인터넷 상에는 여러 가지 추측의 글들이 난무한 상태. 이러한 혼란 속에서 침례교의 시스템인회중과 제직회가 네 교회로의 분립 제안을 어떻게 수용 할 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 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교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한국과 한인사회에 속한 개신교계의 대형교회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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