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탄유리에 둘러싸여 연설하고 있다. /8News Now
총기피격 40일만에 야외유세
'방탄유리'에 둘러싸여 연설
곳곳에 저격수·컨테이너 배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총기 피격 후 40일 만에 처음으로 야외 유세에 나섰다.
21일 대선 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버러에서 열린 유세의 연단은 투명한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경호 실패’ 비판을 받아온 비밀경호국은 현직 대통령·부통령에게만 제공했던 야외 방탄 유리막을 트럼프에게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비밀경호국은 피격 이후 트럼프 캠프 측에 야외 행사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고, 캠프는 이에 따라 실내에서만 유세를 해 왔다.
이날 주변 곳곳에 저격수가 배치되고 컨테이너가 행사장을 에워싸는 등 보안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주변 건물 옥상에 제복 차림의 요원이 적어도 다섯명 있었고 일부는 저격용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연설 주제는 외교안보 정책이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선서 후 성경에서 손을 떼는 순간 나는 미국을 최강의 힘(maximum strength)으로 복귀시키고 세계 평화를 회복할 것”이라며 “전화 한 통이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군대를 보낼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어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중단시키고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임 시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잘 지냈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 그들(중국)은 대만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민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