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LA시청 내 재전시 위해 투쟁 지속"
22일 기자회견에서 스캇 서(왼쪽 세 번째)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거북선 모형을 다시 LA시청에 갖다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거북선철거원상복구추진위' 기자회견
'한인타운 전시' 방안 참석자 질문에
"마땅한 장소 없고 관리도 힘들어"
LA시가 42년간 시청에 전시했던 한미우호의 상징 거북선 모형을 최근 LA컨벤션센터로 옮긴 것과 관련, ‘거북선철거원상복구추진위원회(위원장 스캇 서·이하 위원회)’는 22일 LA한인타운 8가와 후버 스트리트 인근 쇼핑몰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시정부가 거북선을 다시 시청에 갖다놓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서 위원장을 비롯해 김남권, 이기영, 프랭크 허, 조이 리씨 등 10여명의 위원회 멤버들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캇 서 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을 경시하고 시정에서 배제하는 명백한 차별 정책”이라며 “거북선을 다시 시청에 전시할 때까지 SNS 인플루언서 등과 협력하는 등 힘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북선을 시청에서 철거한 배스 시장의 행정명령은 한인사회와 거북선을 기증한 부산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는데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 한인 정치인 등은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북선 모형을 한인타운으로 가져오면 어떻겠느냐”는 한 참석자 질문에 서 위원장은 “한인타운에는 거북선을 갖다놓을 마땅한 장소가 없고, 책임지고 관리할 사람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연중 내내 일반인, 정치인, 외교관 등이 드나드는 시청에 전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한인타운 전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LA시가 거북선 모형과 일본 나고야가 기증한 미니신사, 멕시코 전 대통령 흉상 등을 한꺼번에 시청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고 보전하는데 50만달러를 투입한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