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일] 고점부담 속 하락 마감
다우존스지수 0.15% 내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6거래일 만에 동반 하락했다. 최근 강하게 반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 비농업 고용 수정치의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61.56포인트(0.15%) 하락한 4만83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13포인트(0.20%) 내린 5597.12, 나스닥지수는 59.83포인트(0.33%) 밀린 1만7816.94에 장을 마쳤다.
최근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반등했던 만큼 소폭 조정받으며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연례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의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선 경계감도 드러났다. 노동부는 지난 3월까지 12개월간의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오늘(21일) 오전 공개한다. 이번에 나오는 수정치는 예비치다.
최근 고용과 실업률로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옮겨간 만큼 수정폭에 따라 시장은 급변동할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1년간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이 크게 하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수정치에서 비농업 고용 연간 증가폭이 최대 100만명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JP모건은 약 36만명 하향을 예상했다.
이같은 영향이 반영된 듯 9월 '빅컷(50bp 금리인하)' 확률은 다시 커졌다. 고용 수정치 결과에 따라 9월 빅컷 가능성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날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터제퍼타이드(tirzepatide)가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94% 감소시킨다는 후기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은 영향이다.
사이버 보안업계 리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가이던스를 높인 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2% 이상 하락하며 시가총액 순위가 다시 3위로 내려갔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모두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넷플릭스는 호실적과 NFL리그의 중계 기대감에 힘입어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체이스는 소폭 하락하며 50년래 최장 상승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도 상승했다면 JP모건체이스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1972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2% 넘게 떨어졌다. 최대 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가 또다시 지분 매각 공시를 낸 여파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올해 하반기 들어 BoA의 주식을 계속 매각했고 지분 매각 대금은 총 28억달러를 넘어섰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