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 “남가주 한인경제도 건전한 회복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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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 “남가주 한인경제도 건전한 회복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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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석학 손성원 교수에게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경제' 를 묻다



"정부지원금·제로금리·백신접종 등으로 경제반등"

"식당·리테일·부동산 집중 한인경제도 회복기대" 

"델타변이로 불확실성 여전, 백신이 최고 부양책"

과도한 부양책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초래 우려 



코로나19 백신공급으로 경제재개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교(Loyola Marymount University) 금융경제학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7%, 2022년 4.7%”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조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 지원금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본격화 한 백신접종으로 경제가 전면재개되면서 경제반등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 교수는 최근 델타 변종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백신이 최고 경기부양책(Best Economic Stimulus)”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용창출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손 교수는 “지난 해 2월 코로나 팬데믹 직전 피크였던 고용시장은 전년 대비 약 680만 명 부족하다”며 “팬데믹 이후 2250만 명이 실직했다”고 소개했다. 노동 참여율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최고치에 비해 낮아 경제활동 수준이 예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2년 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과도한 부양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타냈다. 손 교수는 “천문학적으로 돈을 찍어내는 방식의 바이든 정부 경기부양책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교수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여러 문제를 야기시킨다며, 경기회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GDP 대비 연방정부의 부채비율이 곧 100%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경기부양책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대해 손 교수는 “중국의 대(對)미 수출이 활황을 탄 이유는 팬데믹 기간의 부양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등 의료 방역용품은 물론 전자장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손 교수는 "LA에 있는 AMC 영화관을 비롯해 유니버설시티의 셰라톤호텔 등 중국 기업이 인수한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단기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연준은 공급망 부족으로 생긴 일시적인 요인으로 분석하고 내년에 안정권 내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연준의 예상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손 교수는 “공급망 부족 현상은 하루 아침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재 상점에서는 플라스틱백을 구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언급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불황은 업종마다 달랐다. 대부분의 업종이 매출액 감소로 피해를 입었지만, 매출액이 늘어난 업종도 있어 업종별 매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손 교수는 “식당과 술집, 영화관, 스포츠 행사장 등 서비스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테크놀로지 분야의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플러스(Disneyplus), 줌(Zoom) 등 상대적으로 호기를 맞아 부문별 회복편차가 크다”고 소개했다. 최근 인력 수급난을 겪고 있는 식당은 직원 임금인상으로 음식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스파이럴(Inflation Spiral)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당 등 서비스업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경제 재개방 이후, 보다 나은 기술직으로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라고도 전했다.


실업수당과 코로나 지원금이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들이 “일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손 교수는 말했다. “집 소파에 가만히 앉아 TV를 시청하는 것이 나가서 일하는 것보다 돈을 더 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일부 있다”며 최근 라스베이거스 여행객이 증가한 것도 경기부양책이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가주 한인경제와 관련해서도 손 교수는 “수 개월 내로 건전한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한인경제는 주로 식당같은 서비스업이나 리테일, 부동산 분야에 집중해 있다. 팬데믹으로 경제봉쇄가 진행되는 동안 서비스업이 가장 큰 피해를 봤고 한인경제에 미친 영향도 그만큼 컸다. 이제 경제 재개방이 진행되면서 노동력 부족현상만 아니라면 한인 비즈니스들도 많은 고용이 이뤄지면서 서비스업은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한인경제 회복에도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연방과 주 정부의 부양책으로 한인경제는 큰 수혜를 받았고, 낮은 모기지 이자율은 부동산 분야 활성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연준이 당분간 금리인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델타 변이만 다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수 개월 내로 건전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리는 설명이다.   


우미정 기자 

  

손성원 교수는: 

지난 2001년 블룸버그뉴스가 선정한 최고의 경제예측 전문가 5명에 포함된 저명한 경제학자다. 과거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수석경제관으로 금융시장 관련 경제와 입법문제를 담당했다. LA 한미은행장을 역임했으며,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인 웰스파고(Wells Fargo Banks)의 수석부행장과 최고 경제책임자로 근무했다. 또한 다국적 소매체인인 포에버21(Forever 21)의 이사회 부회장을 지냈다. 손 교수는 미네소타 최대 지역 신문인 스타트리뷴에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네소타 출신 100인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 권의 책, 세계 금융위기와 출구전략과 미래경제를 저술했으며, 피츠버그대학교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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